-상록수단편영화제를 아직 잘 모르는 관객을 위해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영화제는 최용신 선생을 기리는 의미에서 만들어졌고, ‘혼, 꿈, 사랑’을 주제로 한다.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그분의 계몽 정신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 정신을 높이 산다는 의미에서 테크닉이나 완성도가 좋더라도 우리 영화제와 컨셉이 맞는 작품에 좋은 점수를 줄 예정이다. 1회 때도 <추격자>와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 있었는데 잘 만든 영화였지만 영화제의 성격과는 거리가 있어 수상작에서 제외한 적이 있다.
-올해로 2회째인데, 지난해와 어떤 점이 다른가. =일단 영화제의 규모가 두배 이상 커졌다. 신생영화제라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1회 때 고생 좀 했다. 문화부에서도 “이건 100% 불가능한 사업이다”라고들 했는데, 마침 <보금자리>란 다큐멘터리로 1회 대상을 수상한 김종원군이 상금 100만원을 사회에 기부하는 일이 있었다. 수상자가 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그때부터 주변에서도 하나둘씩 도움을 주더라. 또 올해부터 다큐멘터리 섹션을 두개로 늘렸다. 한 섹션은 자유 주제이고, 다른 섹션은 안산을 주제로 만든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섹션이 두개라니 독특하다. =기획자인 내 자신이 평소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이기원 감독은 최용신 선생을 주제로 <상록수>란 다큐멘터리를 만들려 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안산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에 좋은 장소라 따로 섹션을 나눴다. 인종이 다양하고 장애인이나 노인 등 사회적 약자도 많이 산다. 며칠 전에 한 국회의원이 “안 산다 안 산다 하면서도 살아야 하는 안산”이란 말을 하더라. 삶의 다양한 면을 관찰하기에는 최적의 장소 아닌가.
-앞으로의 계획은. =관객이 어떻게 하면 우리 영화제를 더 찾아줄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안산에서 열리는 여러 축제와 연계해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2008년은 최용신 선생 100주기 기념행사가 열리는 해라 3회 영화제는 좀더 크게 갈 것 같다. 한해 한해 나아지는 영화제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