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친구 부트나스 Bhoothnath 비벡 샤르마 | 인도 | 2008년 | 136분 | 패밀리 판타
춤과 노래로 떠들썩한 발리우드표 호러라면 공포는 잠시 접어두자. 인도의 한 지방, 고아로 이사 온 7살 방쿠 가족. 더없이 멋진 저택인데도 이곳은 유령의 집으로 불린다. 일 때문에 집을 떠난 아빠를 대신해 엄마는 두려움에 빠진 방쿠에게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유령이 아니라 천사라며 안심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방쿠는 유령 부트나스를 만난다. 사람들을 쫓아내려는 부트나스의 목적과는 아랑곳없이 새 친구가 필요한 방쿠는 ‘천사’ 부트나스가 반갑기만 하다. 둘은 곧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우정을 쌓아간다. <유령친구 부트나스>는 지극히 동양적인 사고방식에서 통용하는 호러영화다. 사람들을 위협하는 부트나스의 행동 뒤에는 가족 간의 불화라는 숨겨진 사연이 존재한다. 순수한 소년 방쿠는 사리사욕에 찌든 어른들과 달리, 부트나스의 아픔을 치유하고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플롯은 단순하고 특수효과는 소박하지만, 유령 부트나스와 방쿠의 우정은 이 모든 걸 용납해줄 정도로 따뜻하고 정겹다. 주로 스릴러와 범죄물을 만들어온 비벡 샤르마 감독의 작품. 발리우드영화임을 잊지 않도록 흥겨운 뮤지컬이 더해진다.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타브 바흐찬이 부트나스로, ‘샤룩 폐인’을 낳은 발리우드 대표배우 샤루칸이 방쿠의 아빠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