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켐벨 감독이 되살려놓은 시리즈의 22편 <본드22>(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대니얼 크레이그, 주디 덴치 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개봉예정 11월6일)는 아직 본드걸을 확정짓지 못한 채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다. 시나리오를 작업 중인 인물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파트너 폴 해기스인데, 해기스의 말로는 <본드22>의 스토리가 전편 <007 카지노 로얄>(2006)의 엔딩 2분 뒤의 상황부터 시작한다고. 전편에서 거짓말은 크게 했지만 너무 아름다웠던 연인 베스퍼(에바 그린)를 잃은 본드는 이제 복수에 뛰어들어야 한다. 본드의 앞길을 막는 악당으로는 <뮌헨>(2005)에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감독 겸 배우 마티유 아말릭이 출연한다.
6년만에 돌아오는 속편 <미이라3>(감독 롭 코언 출연 브렌단 프레이저, 마리아 벨로, 이연걸, 양자경 수입배급 UPI 개봉예정 7월말)는 영문 부제가 ‘용황제의 무덤’(Tomb of the Dragon Emperor)이다. 여기에 출연자 정보를 합치면 <미이라3>는 주인공이 아시아 왕족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스토리가 나온다. 릭(브렌단 프레이저)은 장성한 아들 알렉스(루크 포드)와 함께 진시황제의 능에서 원형이 손상되지 않은 미이라를 건지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수백년전 한 마녀(양자경)의 저주에 묶인 존재. 부활한 진시황제로 이연걸이 출연하며, 릭의 아내 에블린 역은 레이첼 바이즈가 고사한 까닭에 마리아 벨로에게 넘어갔다.
M. 나이트 샤말란은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빌리지>(2004) <레이디 인 더 워터>(2006) 등 최근작에서 그만의 독창적인 이야기 구조에 스스로 발이 묶인 듯했던 샤말란이 올 여름 돌아온다. <해프닝>(감독 M.나이트 샤말란 출연 마크 월버그 수입 배급 이십세기 폭스 개봉예정 6월)은 전지구적 환경 재난으로부터 살아남으려는 한 가족의 분투를 그린 스릴러. 특정 식물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신경독이 발산된다. 이 독소는 바람을 따라 옮겨다니며 사람의 몸에 흡수돼 광포한 자살을 떼로 야기한다는 게 줄거리다. 2007년 1월, 샤말란은 <녹색 효과>라는 제목으로 써둔 시나리오를 여러 스튜디오에 돌렸으나 모두 퇴짜 맞았다. <해프닝>은 그가 두 달간 새 자료와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이야기를 수정해 현재의 버전으로 폭스와 제작 계약을 맺게 됐다는, 씁쓸한 해프닝이 얽힌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