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무솔리니에 의해 로마 외곽에 설립된 시네시타 스튜디오는 부지 면적만 70만 평방피트로, 그중에서도 고대 로마를 재현한 구역은 지금까지 건설된 야외 세트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1950년대 <벤허> <쿼바디스> 등의 촬영장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티베르의 할리우드”라는 별칭을 선사받기도 한 시네시타 스튜디오는 페데리코 펠리니, 로베르토 로셀리니, 비토리오 데 시카 등의 거장들이 작품을 탄생시킨 장소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갱스 오브 뉴욕>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스튜디오를 거쳐간 바 있다. 이번 화재로 예상치 못한 곤란에 처한 것은 영국의 TV시리즈 <닥터 후>. 새 시즌부터 문제의 <로마> 세트장에서 촬영을 예정하고 있던 제작진은 현재 이탈리아의 다른 곳으로 촬영지를 변경할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가 불타버리다
글
최하나
2007-08-21
<벤허> TV시리즈 <로마> 촬영한 이탈리아 시네시타 스튜디오 화재로 큰 손실
로마가 화염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전설적인 영화촬영소 시네시타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해 3만2천 평방피트에 이르는 부지가 파괴됐다. 화재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은 <HBO-BBC>의 TV시리즈 <로마>의 세트장. 8월9일 밤 10시경 세트 내 창고 안에서 처음 발생한 화재는 바람을 타고 급격히 확산됐고, 한때 불기둥의 높이가 40m에 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재 피해 규모액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은 200만유로에서 500만유로 사이. 화재가 야간에 발생한데다가, 목재 세트와 소품 등 가연성 소재들이 많아 피해가 더욱 확산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불은 3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되었으며 스튜디오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구역, <벤허> 등의 고전이 촬영되었던 세트는 전혀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시타 스튜디오의 보안담당자 모리치오 스페란디니는 “<로마>의 세트 중 슬럼 지역의 1/3가량이 불탔다”며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스튜디오는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방화의 가능성은 낮으며 누전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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