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는 기무라 다쿠야를 좋아한다. ‘뉴키스 온 더 블록’과 같은 해외 스타들의 브로마이드가 문방구 외벽을 장식하던 시절에 난데없이 동양인의 얼굴이 걸린 것을 본 것이 중학교 때. 신비롭고 묘한 인상을 그때부터 기억했다. 일본 드라마를 열심히 챙겨보게 된 계기도 기무라 다쿠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양면이 있어요. 젠틀하고 순수하고 귀여우면서 한편으로 야성적이고 초라하고 험한 이미지도 어울려요. 말투부터 다르더라고요, 다른 일본 배우들이랑.” 서늘한 양면성을 드러냈던 2인자의 역할로 올해 조연상을 놓친 일은 관객만 아쉬워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저 <비열한 거리> 찍기 전에 <낭만자객>이나 <논스톱5>나 <베스트극장> 같은 거 찍고 인터뷰할 때는 전부 <올인> 얘기만 하셨었어요. 근데 올해 뒤집어졌잖아요. 내년에는 또 <비열한 거리> 이야기 쑥 들어갈 거예요. 그렇게 되게 만들어야죠.”
감독 유하가 본 진구
마스크가 영상적으로 호소력이 있다. 화면 안에서 봤을 때의 느낌이 굉장히 좋다. 그리고 연기조가 딱 굳어진 게 아니어서 어떤 감독이든 만들기에 따라 변화무쌍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건 발성인데, 남자다운 목소리톤이 좋다. 성실성으로는 100점을 줄 수 있는 배우다. 굉장히 노력하는 배우이고 그래서 장르에 관계없이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배우다. <비열한 거리> 오디션 때 눈빛이 욕망에 가득찬 걸 봤다. 헝그리 정신이 충만했달까. 현장에서 엄살을 안 피운 게 제일 맘에 들었다. 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끝까지 묵묵히 따라와줬다. 그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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