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일기>는 비슷한 시기 나온 <오로라 공주>와 함께 우리가 흔히 보아온 연쇄살인범 이야기와는 다른 성격을 지닌 작품이다.
<세븐>이나 <양들의 침묵>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에서는 FBI 프로파일링을 참고한 반사회적 이상성격자들이 등장하며 그것도 실제 사례가 그러하듯 주로 음험한 남자들이 범인으로 설정된다. 하지만 <6월의 일기>와 <오로라 공주>에서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지닌 어머니들이 그 원인을 제공한 인물 혹은 사회에 복수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특히 <6월의 일기>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학원폭력, 왕따문제를 모성의 책임과 결부시켜 보는 이들에게 그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6월의 일기> DVD에는 그러한 취지에 어울리는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국회의원 한선교 의원의 인터뷰가 그것으로, 임경수 감독은 개봉 때부터 남다른 관심으로 국회시사를 추진해주기까지 했던 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귀하신 분’께서 <말아톤> 같은 영화도 아닌 장르 영화의 부록에 출연한다는 것이 드문일이라 우선 관심이 가는데, 방송인 출신답게 한선교 의원은 편안하고 친근한 말솜씨로 영화에 대한 소감과 영화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결 방안을 이야기한다. 짧은 인터뷰지만 “외면하지 말자”는 마지막 말이 공감을 자아낸다.
그의 이야기처럼 영화 속의 끔찍한 학원폭력이 현실에선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면 국회와 정치인들이 그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