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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게임 <마리오 카트 DS>
한청남 2005-12-19

원조 카트 게임의 최신작

지난 추석 때 어린 사촌 조카들을 만난 필자는 그 아이들이 ‘슈퍼 마리오’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미키 마우스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인기 캐릭터가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캐릭터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슈퍼 마리오를 탄생시킨 게임 제작사 닌텐도가 예전만한 위세를 떨치지 못한 것도 그렇고 국내 게임 시장이 비디오 게임 보다는 PC 온라인 게임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 주된 원인일 테지만, 과거 게임 캐릭터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콧수염 달린 배관공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런 요즘 아이들이 열광하는 게임은 카트 레이싱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 쉬운 조작성과 귀여운 캐릭터성, 그리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확장성과 유연성으로 큰 인기 몰이를 하면서 ‘국민 게임’의 위치에까지 오른 게임이다. 허나 <카트라이더> 이전에 그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마리오 시리즈의 한 갈래인 <마리오 카트>다. 지난 1992년 슈퍼패미컴용으로 처음 발매된 이래 닌텐도사의 게임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게임 시리즈로서 전 세계 수백만 카피의 판매고를 올린 히트작이다.

마리오 시리즈의 주인공인 마리오와 루이지를 비롯해 피치 공주, 키노피오 등 조역 캐릭터들, 그리고 쿠파, 와리오 등 악역 캐릭터까지 총출동해 카트 레이싱을 펼치는 <마리오 카트>는, <카트라이더>의 장점이기도 한 캐릭터성과 쉬운 유저 접근성을 갖추고 여기에 닌텐도사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듀얼 스크린으로 경쟁자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게임큐브 용으로 등장한 <마리오 카트 더블 대쉬!!>까지 온라인 플레이 기능이 미비하여, 국내에서 <카트라이더>만한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때문에 최근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용으로 선보인 <마리오 카트 DS>의 와이파이 무선랜 기능 탑재는 올드 게임팬으로서 특히 환영하는 부분이다. 세계 각지의 게이머들과 인터넷 대전을 펼치게 된 것도 가슴 설레는 일이지만, ‘진짜 카트레이싱의 원조는 삼촌이 좋아했던 마리오’라는 것을 다음 명절 때 조카들에게 자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기능을 제외하고도 <마리오 카트 DS>는 정말 잘 만들어졌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지난 세대 휴대용 게임기였던 게임보이 어드벤스용보다 강화되어, 들고 다니며 플레이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수준. 늘어난 아이템과 차종으로 더욱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되었고, 배틀, 타임어택 외에 추가된 미션모드 등 다양한 부가기능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닌텐도사의 게임기가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마리오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지만 이번 <마리오 카트 DS>는 그냥 묻히기 아까운 게임이다. 한글화되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카트라이더>에 익숙해져있다면 적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제목: 마리오 카트 DS 장르: 레이싱 플레이 인원수: 1~8인 기종: 닌텐도DS 배급사: 대원씨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