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의 마크 캠벨 사장은 “DVD 시장과 유료케이블 시장에 이미 나온 영화는 개봉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를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그 계획은 발상부터가 나빴고 전통적인 배급 체제에서는 결코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MC, Loews 등 여타 멀티플렉스 체인들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929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창립자인 마크 큐반은 극장주들의 이같은 반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큐반은 “DVD나 유료케이블을 통해 매일 할인 가격으로 공급하면 극장 내 관람에 대한 가치도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고 P&A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큐반과 와그너의 적극적인 실험은 이미 시작됐다. 2929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디지털 다큐멘터리 <엔론: 그 방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들>을 저예산으로 자체 제작해 예술극장 체인인 랜드마크와 HDNet채널에 동시 공급했고, 극장에서만 2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검증된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렉스 체인의 저항에 부딪힌 소더버그 영화의 새로운 배급 계획에는 다소 차질이 생겼다. 소더버그가 이 작품을 향후 어떤 방식과 규모로 배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929엔터테인먼트 쪽은 예술극장 체인을 통해서라도 다채널 배급 실험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