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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music video] (Feat. G-DRAGON)
이우빈 2026-05-18

사진출처 YOUTUBE ‘SMTOWN’

가수 aespa(에스파)

공개 2026년 5월11일

<WDA> 뮤직비디오는 꽤 무섭다. 처음부터 멤버 지젤이 재패니즈 호러풍의 고속도로 위 유령으로 등장하여 공포의 톤 앤드 매너를 형성한다. 이어지는 소녀와 까마귀의 추격전은 생성형 AI의 조악한 품질로 드러나며, 웹에 떠도는 온갖 찌꺼기 이미지들의 냄새를 풍겨 인지적 불편함을 안긴다. 항간에서는 (에스파가 데뷔 초기부터 자신들의 세계관에서 다뤄온 것처럼) 실재에 틈입하려는 가상 세계를 가시화했고, 이로써 작금의 AI 시대가 주는 두려움이 표현됐다고 평하는데, 반은 적절하고 반은 모호한 말 같다. 더 적확하게 말하자면, <WDA>가 지닌 공포의 원류란 공간과 인간의 희박한 관계성이다. 이를테면 지젤이 있는 도로는 공공의 장소임에도 인적(리액션하는 사람)이 없고, 닝닝은 사각의 유리 상자에 홀로 갇혀 있다. 멤버들은 초록색 크로마키 앞에서 춤추고 비좁은 네모 안에서 으르렁댄다. 즉 춤추는 이들(움직이는 인간)이 실재에서든 가상에서든 안정된 공간을 부여받지 못한다. 가상이라 무서운 것이 아니라, 가상마저도 불안정하여 무서운 쪽에 가깝다. 으레 ‘리미널 스페이스’로 불리는 서브컬처의 개념처럼 <WDA>엔 개인이 차지할 수 있는 공적 공간의 안정감이 희박한 것이다. <WDA>는 이 공포감의 반대급부도 영리하게 활용한다. 지드래곤의 피처링이 흐를 때 실제 서울 거리의 사람들과 풍경이 삽입되고, 멤버들이 버스라는 공공장소를 점유하는 대목이 주는 공포에서의 해방감이 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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