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선녀>는 여고생 무당과 곧 죽을 운명에 처한 남고생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액운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견우 (추영우)는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다. 그런 견우로 인해 집안은 풍비박산나고, 할머니가 견우를 맡아서 키운다. ‘신내림 받은 아이’ 성아(조이현)는 ‘미월동 애기 무당’이 되어 유명세를 타지만 결국 부모에게서 버림받는다. 그런 그를 ‘동천장군’ (김미경)이 거둔다. 견우와 성아는 보통의 사람 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버려진 아이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감추고 산다. 견우는 자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게 싫어서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성아는 낮에는 여고생으로, 밤에는 무당으로 이중 생활을 한다. 두 사람 모두 평범하게 사는 게 소 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성아는 할머니와 함께 무당인 자신을 찾아온 견우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리고 ‘삼칠일’ 동안 그를 지켜주기로 결심하고 인간 부적이 된다. 누군가는 ‘버려야 할’ 이유가 성아에게는 ‘구원해야 할’ 이유가 된 것이다. 드라마는 ‘온기’를 잃어버린 이들 곁에서 서로를 붙들고 헌신하여 살리는 이야기를 부적처럼 숨겨놓았다. “선녀님은 액운이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하지? 사람은 사람이 죽여”라던 견우 할머니의 말을 뒤집어보자.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하지? 사람은 사람이 살려.” <견우와 선녀>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다.
check point
생각보다 무교 세계 재현에 진심인 드라마. <견우와 선녀>를 비롯하여 <손 the guest>(OCN), <보건교사 안은영>(넷플릭스), <악귀>(SBS), <귀궁>(SBS) 등 오컬트물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들은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사회적 상상력을 전면에 드러내며, 단순한 공포를 넘어선 치유와 회복의 서사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