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2
[특집] 언제나 몇 번이라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재개봉부터 <아니메쥬와 지브리展>까지.
씨네21 취재팀 2025-06-17

지금 지브리를 ‘다시’ 본다는 것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안 그래도 피곤한 삶에 숨 막히는 갓생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2030세대 사이에 꾸준히 화제인 밈이 있다. 바로 마감을 앞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짤. 입에 담배를 문 그는 안경을 벗은 채로 마른세수를 한다. 왜 마감 앞에 고통스러워하는 거장의 모습이 대중에게 위로가 될까. 표면적으로는 중대 과업을 앞두고 그가 느낄 압박감과 부담감에 공감이 된다. 무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힘들어하는데 나의 고통이 무엇이라고. 하지만 이 위로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딱 한 꺼풀을 벗겨보면 그 안에 담긴 ‘요즘 사람들’의 궁극적인 갈증이 보인다. 중요한 건 미야자키 하야오가 무엇으로부터 고통을 받느냐다. 손으로 하나하나 그리는 고집, 어느 공백도 허용하지 않는 섬세한 스토리, 트렌드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에 반복해 관철시키는 신념, 현실 반영도 높은 사회적 문제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움’. 많은 현대인이 외면하는 번거로움과 피곤함을 자처하면서까지 꾸준히 길을 만들어가는 우직함은 오늘날 실종된 어른됨을 깨닫게 해준다. 과거보다 더 편리해진 세상일수록 왜 다시금 스튜디오 지브리로 돌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황의웅 영상 기획자의 지브리를 다시 보는 우리의 일상에 대한 칼럼과 지브리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와의 인터뷰, <아니메쥬와 지브리展> 소개가 계속됩니다.

관련영화

관련인물

사진제공 대원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