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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주춤거리지 않는 이야기, 묵직한 블랙 코미디로 한 방, <2035: 더 그린라이트>
이자연 2025-06-04

DMZ 북쪽으로부터 화염과 피난이 이어지는 2024년 크리스마스이브. 북한 내란을 확신한 한국 정부는 유사시 작전 계획에 따라 국군을 진격시킨다. 현장은 내란이 아닌 거대 산불에 뒤덮여 있었고, 남과 북은 산불 진화 작전에 돌입한다. 이 사건을 발판 삼아 한국은 통일이라는 과업을 성취한다. 그리고 2035년, 한국 통일 10주년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미국 NXN 취재팀은 불현듯 종적을 감춘다. 남겨진 기록에는 홀로 남은 기자 스티븐(오태경)이 ‘초록 불빛’과 관련한 비밀을 파헤치는 추적기가 담겨 있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는 통일이라는 상상 속에서 사회불평등과 혐오를 유머러스하게 포착한다. 양호해 보이는 표면과 달리 계급과 역사로 분절된 현실이 뼈아프게 다가오고, 정규직 문제를 끌어안은 스티븐의 사정 또한 서글프다. 다만 지나치게 캐리커처화된 연기와 표현 방식은 작품에 거리를 두게 되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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