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위치한 아카데미아 카라라 미술관의 재개관을 기념하여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찾아온다. 18세기 미술품 수집가 자코모 카라라 백작의 수집품을 기반으로 설립된 카라라 미술관은 르네상스부터 19세기 말까지 거장들이 탄생시킨 600여점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다비데 페라리오 감독은 미술관의 주요 작품들을 전문가 인터뷰와 함께 생생하게 담아낸다. 메인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산치오의 걸작 <성 세바스찬>을 비롯해, 보티첼리의 <줄리아노 데 메디치의 초상화>, 피사넬로의 <리오넬로 데스테의 초상>, 벨리니의 <알차노의 마돈나>, 만테냐의 <성모자>, 모로니의 <노인의 초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걸작들은 미술사적 가치를 넘어 초상화가 지닌 인간 내면의 고뇌와 시대의 흔적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미술관의 내외부 전경을 담아낸 화면은 직접 방문한 듯한 설렘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