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마리아’는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다. 하지만 영화는 위대한 음악가의 화양연화가 아닌, 사망 1주일 전 칼라스에게 닥친 육체적, 심리적 고통에 집중한다. 연인 오나시스(할루크 빌기네르)를 잃고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몇년째 은둔 중인 마리아 칼라스(앤젤리나 졸리). 가정부 브루나(알바 로르바케르)와 집사 페루치오(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의 보필에도 그는 진료와 식사를 거부한 채 중독성 약물에만 의존할 뿐이다. <마리아>의 장점은 음악과 촬영에 있다.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에 앤젤리나 졸리의 가창을 덧입힌 오페라 아리아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에드 래크먼의 프레이밍이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시청각적 감흥을 제공한다. 파블로 라라인의 영화(<재키> <스펜서>)를 꾸준히 탐색한 관객이라면 <마리아>의 인물 구도나 내면 서술 방식이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여러모로 전작의 답습에 그친 듯한 인상이다.
[리뷰] 연구 대상과 겉도는 연구 방법, 이제 라라인에게 필요한 것은 영화적 전조(轉調), <마리아>
글
정재현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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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라라인 Pablo LarraÍn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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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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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Pierfrancesco Favino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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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룩 빌기너 Haluk Bilginer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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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로르와처 Alba Rohrwacher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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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칼라스 Maria Callas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