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플린보일은 <맨 인 블랙2>에서 속옷 모델의 탈을 쓴, 무시무시한 외계괴물 셀리나로 등장한다. 일단 미모로 남자들의 넋을 뺀 뒤, 문어 다리 혹은 뱀장어 같은 촉수를 내밀어 숨통을 끊는 게 특기다. “고전영화 속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들(특히 베티 데이비스를 좋아한다)에 대한 기묘하고 키치적인 방식의 오마주일 수 있겠다. 스테레오 타입화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일종의 복수 같은 것이기도 했고.” 외계인인데다가 CG 효과에 많이 의존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연기에 유난히 상상력이 많이 필요했다고. “감독(배리 소넨필드)을 믿었고, ‘신의 은총’이라 여길 만큼 윌(스미스)이나 토미(리 존스)와의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이름 라라는 그의 부모가 <닥터 지바고>의 캐릭터 라라를 따서 지은 것이다. 배우의 운명은 그때 주어진 듯하다. 영화 <웨인스 월드> <판도라의 상자> 그리고 TV시리즈 <프랙티스>로 얼굴을 알린 바 있지만, 큰 규모의 블록버스터는 이번이 처음. 그러나 본인은 영화의 규모보다는 “관객을 즐겁게 하는 엔터테인먼트로서는 최상의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는 게 더 반갑다고 한다. 연기는 더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이 더 큰 코미디를 몇편 더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