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윤기호 프로듀서의 전작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와 아버지 황상기씨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또 하나의 약속>이다. <또 하나의 약속>은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제작비 걱정을 해야 했던 작업이었다. 동시에 “따뜻한 마음이 모여 영화가 만들어지는 기적”을 확인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시나리오가 재밌는데도 대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영화 제작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쪽팔려서” 두 사람은 <또 하나의 약속>을 만들었다. <재심>을 제작하기로 한 건 ‘미안하다’로 관통되는 영화의 서사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았나. <재심>은,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고 사법부를 바꾸려는 영화가 아니다.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를 하는 게 중요했다.”(박성일)
켄 로치를 좋아하는 윤기호 프로듀서와 시드니 루멧을 좋아하는 박성일 프로듀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의 제작부로 만나 2011년 에이트볼픽쳐스를 차리며 의기투합했다. 윤기호 프로듀서가 기획·제작한 <페이스 메이커>가 에이트볼픽쳐스의 첫 작품, <또 하나의 약속>이 두 번째 작품이다. 지금은 이디오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제작사를 꾸려가고 있다. “원래는 이디엇플랜(idiot plan)으로 하려 했는데 어감이 안 좋다고 다들 반대하더라. 이디엇과 같은 어원을 가진 이디엄(idiom)에는 ‘고유의 특성을 가진’ 이란 뜻이 있다. ‘우리만의 계획’을 펼쳐 나간다는 뜻에서 이디오플랜으로 회사명을 정했다.” (박성일) 두 사람은 이디오플랜이 “크리에이터들이 언제든 편하게 놀다갈 수 있는 놀이터”가 되길 희망한다.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재심>의 진심이 통한 것 같으니 이제 진심으로 돈을 좀 벌고 싶다”는 것. 일단 <재심>의 시작이 좋다. “사익과 공익을 모두 달성”하는 것도 시간문제 같아 보인다.
박성일 프로듀서
“제작자의 일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업계의 동료들이 내게는 가장 큰 재산이고 동력원이다. 사진은, <혈의 누> 시절 우리의 제작부 사수였던 김성제 감독, 에이트볼픽쳐스를 함께한 <혈의 누> <짝패>의 이원재 작가, 윤기호 PD와 함께 찍은 거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다.”
윤기호 프로듀서
“두 마리의 반려견, 담배와 별이 모녀를 키우고 있다. 촬영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10년 만에 만난 것처럼 반겨준다. 이 녀석들 덕에 힘내서 다시 촬영장으로 나가곤 한다.”
박성일 2016 <재심>(제작) 2013 <또 하나의 약속>(제작, 프로듀서) 2012 <후궁: 제왕의 첩>(프로듀서) 2007 <궁녀>(라인 프로듀서) 2005 <혈의 누>(제작실장) 2002 <피도 눈물도 없이>(제작부)
윤기호 2016 <재심>(제작) 2013 <또 하나의 약속>(제작, 프로듀서) 2012 <페이스 메이커>(기획, 프로듀서) 2010 <친정엄마>(프로듀서) 2007 <기담>(제작실장) 2005 <혈의 누>(제작부장) 2002 <피도 눈물도 없이>(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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