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화감독 7인을 말하다>를 시작으로, 대형 출판사에서 펴내지 않는 영화 관련 서적도 꾸준히 펴내고 있다. <난니 모레티의 영화> <루키노 비스콘티의 센소_문화의 재생산> 등을 펴낸 본북스는 <홍상수의 인간희극> <코스타 가브라스_부산이 만난 유럽 영화의 거장들> <두기봉_부산이 만난 아시아 영화의 거장들> 등 올해 7권의 책을 출간하는 부지런함을 보여줬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과 부산국제영화제 북라운지에서 이 책들이 소개됐다. 영화화된 소설 위주로 번역도 준비 중이다.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순응주의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여성작가 그라치아 델레다의 <어머니>, 공번역으로 작업 중인 루키노 비스콘티의 평전, 파올로 소렌티노의 소설 <유스> 번역서들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탈리아와의 인연은 20대 때부터 시작됐다. 한국외대 일본어과에 입학했으나, 조각가인 남편의 유학길에 동행하면서 7년간 이탈리아에서 살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이탈리아 문학으로 석사과정을, 영화이론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좋은 이탈리아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이 임무이자 책임이자 숙명이 돼버린 것 같다는 정란기 대표는 영화예술제에 이탈리아의 음악, 건축, 미술, 패션 등 다른 문화•예술 장르와의 접목도 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IFAF 일정도 6월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화려하고 큰 영화제를 지향하지 않는다. 규모는 작더라도 꾸준히 알차게 열고 싶다.” ‘트립 투 이탈리아’의 수고를 덜어주는 정란기 대표 덕에 ‘시네마 천국’이 가까이 있다.
커피
“영화하는 사람들이나 글쓰는 사람들, 밤에 잠 안 자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게 커피다. 물처럼 커피를 마신다. 하루에 10잔 혹은 20잔씩 마신다.” 정란기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살던 당시에도 “아침에 눈뜨면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고 도서관으로 향했다”고 한다. 커피 애호가지만 딱히 커피 종류를 가리진 않는다. “아메리카노 아무거나”가 정란기 대표의 커피 입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