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는 4월을 바라보는 <오세암>과 <원더풀 데이즈>부터 멀게는 연말을 목표로 하는 <오디션>까지, 예정대로라면 5편의 국내 창작 장편애니메이션이 극장에 개봉되는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 할 만하다. 편수가 많은 만큼, 각각의 작품이 다듬어온 상상력과 이야기의 그림도 각양각색. <오세암>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품은 두 남매의 해맑은 성장동화라면, <해머보이 망치>는 미래 세계에서 모험을 통해 성숙해가는 개구쟁이 망치의 유쾌한 액션어드벤처다. 전통적인 2D 셀애니메이션의 부드러운 질감에 충실한 두 작품과 달리, 도시 전체를 짊어지고 다니는 거대 로봇과 인류의 음울한 미래를 구원할 소녀의 운명을 다룬 <아크>는 100% 3D 컴퓨터그래픽애니메이션. ‘국산’이라는 딱지에 대한 무조건적인 폄하도, 지지도 아직은 섣부르지만, 모처럼 풍성하게 펼쳐질 작품들과 그들간의 시너지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단 이미 여러 지면을 통해 소개된 <원더풀 데이즈>와 <오디션>은 논외로 했으며, 상대적으로 베일에 가려 있던 2003년 국산 애니메이션의 나머지 기대작 3편을 미리 들여다봤다.황혜림 blauex@hani.co.kr
<<< 이전 페이지
기사처음
다음
페이지 >>>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