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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존중과 이해는 공동제작의 밑바탕 - 베트남 흥행작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제작한 최윤호 SATE 대표
남선우 사진 백종헌 2025-08-29

지난 8월 첫날 개봉 후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어느 가난한 이발사가 아버지가 다른 한국인 형에게 어머니를 맡기려는 이야기다. 이 비가를 쓰고 연출한 이는 한국인 모홍진 감독. 제작은 <널 기다리며> <안시성> 등을 만든 모티브픽쳐스와 CJ ENM베트남 영화제작팀장 출신 최윤호 대표가 이끄는 SATE(Sidus And Teu Entertainment)가 함께했다. 최윤호 대표는 5년 전 창립작 <블러디 문 페스트>로 큰 흥행을 기록하며 베트남에서 주목받는 제작자로 자리 잡았다. 그가 “진정한 공동제작”의 결과물이라 말하는 신작은 어떻게 베트남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을까.

- 개봉 첫주에 100만, 3주차에 200만 관객을 만났다. 제작자로서 진단하는 흥행 요인은.

제목과 소재가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 것은 물론 베트남 톱배우들이 한국 배우(정일우 배우가 특별 출연했다.-편집자)와 공연한다는 소식이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 또한 상반기 베트남의 극장들은 공포영화 등 장르물 위주로 채워져 있었다. 우리 영화는 완전히 다른 장르라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득을 봤다.

- 베트남 현지 관객을 겨냥한 영화에 한국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배경은.

모티브픽쳐스가 제작하고 모홍진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이공삼칠> 이 베트남에서 굉장히 잘됐다. 그 후 모홍진 감독이 베트남 관객의 정서를 탐구하며 이곳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했다. 그렇게 베트남에 오래 산 한국 지인이 제공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모홍진 감독이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시나리오를 썼고, 베트남과 한국이 모두 등장하는 내용이라 자연스럽게 한국인 배우도 함께하게 됐다. 이전까지는 베트남 현장에서 나만 외국인인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공동제작이었다. 주요 크레딧도 한국, 베트남 스태프가 거의 반반이다.

- 양국 영화인들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거친 노력을 들려준다면.

시나리오에 베트남 문화를 녹이기 위해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촬영 현장에는 통역 스태프, 대사 감수 스태프들을 비롯해 나와 함께 회사를 운영 중인 판 자 낫 린 감독과 내가 상주하면서 베트남 배우, 스태프들과 감독의 소통을 도왔다. 패키징 위주로 진행하는 공동제작이 아닌 양국이 동등하게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리더들의 의지가 잘 어우러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현재 베트남 영화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는 까닭은.

베트남은 인구에 비해 극장 수가 아직 많지 않은 편이라 발전 가능성이 크다. OTT 플랫폼도 현지 정책이나 규제 탓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기후로 인해 실내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몰링(malling) 문화가 발달했는데, 가족과 연인이 즐길 만한 엔터테인먼트로 극장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외화가 역세를 보이고 자국 영화가 잘되고 있다. 프로덕션 환경이 개선되면서 창의적인 기획이 많아지고 있다.

- 베트남 시장에 관심 있는 한국 영화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영화는 문화 콘텐츠이자 예술이다. 그 나라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말이 안된다.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마인드부터 준비해 공동제작에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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