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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후예들> 프랑스영화 화려한 외출
2001-08-07

흥행면에서 <늑대의 후예들>은 프랑스판 <친구>에 해당하는 영화다. 최근 우리나라보다도 더 뜨겁게 자국영화 열풍이 일어 시장점유율이 55%를 넘어서고 있는 프랑스에서 이 영화는 지난 1월말 개봉해 700만명을 동원해 그 열풍의 정점에 올라선 상태다.

프랑스 상업영화의 부흥을 기치로 내걸고 <택시> 시리즈 등을 만들어온 '스튜디오 카날플러스'가 5천만달러를 들여 제작하고, <토틀 웨스턴>의 사무엘 르비앙, 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 99년 <로제타>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에밀리 드켄, <크라잉 프리맨>의 마크 다카스코스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등 블록버스터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18세기 후반 혁명 직전의 프랑스 산악지방에 출몰하는 정체 불명의 야수를 추적하는 미스테리 스릴러의 틀에, 마크 다카스코스와 뱅상 카셀 등 몸좋은 남자배우들의 화려한 액션을 첨가했다. 거기에 에밀리 드켄의 청순함과 모니카 벨루치의 요염함을 대조시키며 또다른 볼거리를 의도한다.

왕권과 교권의 대립,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지방 권력층, 혁명직전 공화주의의 움직임이 한데 얽힌 정치 지형도 속에서 야수의 정체를 찾아가는 구성과 그 사이사이 복선의 배치가 흥미롭지만 전체적으로 새롭다는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그보다 눈에 띄는 건 크리스토퍼 강스 감독의 전작 <크라잉 프리맨>처럼 스타일을 중시하는 화면이다. 그게 동서양이 뒤섞인 국적불명의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데이비드 우, 필립 콱 등 오우삼 사단의 편집과 무술지도 담당자가 가세해 한 몫 거든다.

임범 기자is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