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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신주쿠 벚꽃 판타지> 제작준비하는 이마무라 쇼헤이 외
2001-11-14

부산영화제 화제의 인물

“5년간 5편 만들겠다”

<신주쿠 벚꽃 판타지> 제작준비하는 이마무라 쇼헤이

“앞으로 5년간 5편을 만들 생각이다.” 일흔넘은 감독이 했다고 믿기 어려운 말이다. <우나기>로 2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도 매년 칸영화제를 긴장시키는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가 차기작 <신주쿠 벚꽃 판타지>의 제작준비차 부산을 방문했다.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주쿠 벚꽃 판타지>를 구상한 계기나 다큐멘터리에서 판타지로 스타일이 변한 이유 등 심각한 질문에 다소 힘겹게 한두마디 답변만 하면서도 앞으로 만들 영화에 관해 자신감을 표하는 이마무라는 어쩌면 힘을 아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든 에너지를 영화연출에 쏟기도 버거운 나이,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촬영현장에 여력을 다하려는 듯하다.

2차세계대전기간 신주쿠의 유곽에 있던 여자들을 그릴 <신주쿠 벚꽃 판타지>는 벚꽃이 만개하는 내년 4월 촬영에 들어가 사계를 담은 뒤 완성될 예정. 제작비 6억엔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중 4억엔을 PPP를 통해 구할 계획이다.

프로그래머에서 제작자로

PPP 찾은 영화사 대표 김영덕

PPP 라운지에서 그녀의 너털웃음을 들었을 땐 의아함과 당연한 기분이 동시에 들었다. 부천영화제의 프로그래머라는 직함 외에도, 여러 얼굴을 가진 무한육면각체의 인물이 아니던가. 게다가 부산영화제는 그녀에게 친정과도 같은 곳이니 그녀의 등장이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왜 PPP지?”하는 궁금증이 인 것도 사실. 그녀에게 새로운 이름이 생겼단다. 다음 아닌 영화 제작사 ‘flying tiger pictures’ 대표 김영덕이다. 부산 영화제 프로그램팀 시절인 99년, 통역과 가이드를 맡으면서 친해진 리빙지옌의 신작 <크라잉 우먼>에 합작투자함으로써 코모도를 찾았다. 돈받고 곡(哭)을 하는 중국 여인의 일상을 다룬 <크라잉 우먼>은 첫날부터 미라맥스 등 다양한 제작사들의 눈길을 받고 있다. 그녀는 리빙지옌의 다른 작품 <화피(化皮)>의 공동 제작도 계획 중이다.

“진짜 행복은 우리 속에”

<삼사라> 감독 판 나린

한 수도승의 수행과 세속적 사랑, 구도 과정을 그린 인도영화 <삼사라>의 감독 판 나린은 까만 얼굴 가득 웃음과 생기를 띠고 있는 사람이었다. 말하기도 좋아했다. 10초짜리 질문에 3분쯤 대답하는 건 기본.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 다른 어떤 곳으로 떠나고 싶어하지만 진짜 행복은 내면으로의 여행을 통해 얻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고, 자신의 주제는 늘 그것이라고. <삼사라>는 그의 첫 장편. 더 어린 나이에 영화를 만들었다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것인양 집어넣을 것 같아” 강태공 낚시질하듯 단편이나 다큐 등을 찍으며 생각이 성숙하기를 기다렸다. 올해 34살. 해발 5천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찍는 바람에 스탭들이 묵을 숙소부터 지어야 했고, 일용품은 헬기로 수송했다고. ‘삼사라’란 산스크리트어로 ‘생과 사의 순환’ 또는 단순히 ‘세상’이란 뜻이고 한다.

The Visitor

오늘의 관객 15살들의 소란, 한국이나 프랑스나

말 많고 탈 많은 천방지축 15살들은 한국이나 프랑스나 마찬가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프랑스 학교에서 왔다는 17명의 중학생을 통솔하느라 카이티(오른쪽) 선생과 마소(왼쪽) 선생은 초긴장 상태다. 영화를 좋아하는 선생님이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학생들과 함께 부산을 찾은 것. 학생들 중 유일한 한국인인 정성엽(15, 가운데)군은 선생님이 적극 추전한 “잔 모로의 영화가 정말 재밌을 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을 벗어난 것 만으로도 큰 공부가 될 것 같다”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