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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잔다라> 종려시 외
2001-11-12

부산영화제 화제의 인물

홍콩은 너무 좁아

종려시는 더이상 홍콩에 머물지 않는다? 이번 부산에 태국영화 <잔다라>와 독일, 인도 등 4개국 합작영화 <삼사라>를 양손에 들고 관객을 기다리는 배우 종려시. 두 편의 영화, 계획한 건 아니었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삶을 살아간다는 그녀는 <잔다라> 출연도 운명이라 믿는다. <삼사라> 촬영 중 <잔다라> 대본을 받았고, 한순간 섹스와 사랑을 혼동하는 여인인 분렁부인 역에 빠져들었다고. <잔다라>에 출연하면서 “1930년대 태국 여성을 재현하기 위해 20파운드를 찌우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홍콩보다 디테일 등도 치밀하다”고 태국영화계를 추어올렸다. 앞으로는 동남아쪽에서 배우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고 싶고, 섹시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파 배우로 변신하고 싶다는 포부도 ‘벗었다’.

“단골집도 있어요”

작년 이맘때, 부산 모기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잠 못 이루던 이강생은 이번엔 추위라는 강적을 만나 고생 중이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벌어지면서 동행한 차이밍량 감독과 나란히 감기에 걸린 것. 그가 이래 저래 고달픈 경험을 참아내며 부산을 찾는데는 풍부한 횟거리와 삼계탕이 큰 몫을 했다. 5번의 부산 방문 끝에 결국 단골집도 만들었다니 그의 부산 음식 사랑을 알 수 있을 듯. 지난 해엔 차이밍량의 신작 <흑안권>을 PPP에 소개하는 제작자의 신분으로 방문했기에 정신없이 바빴지만, 올해엔 <거기는 지금 몇시니?>의 배우로만 인사하러 온 터라 전보다 무척 여유로운 상태라고. 현재 그는 내년 말쯤 크랭크인하는 <흑안권>의 주연으로 일찌감치 발탁된 상태다. 앞으로는 상업영화 등에도 얼굴을 많이 내밀 예정이라니 한국 극장에서 그의 얼굴을 볼 날도 멀지 않았다.

두개의 고향, 하나의 영화

같은 한국인의 피를 타고났어도 오랜 시간 외국에서 산 사람에게선 뭔가 다른 표정이 묻어난다. 서울에서 태어나 4살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 토론토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립영화감독 헬렌 리(36)의 경우, 그자신보다 그가 만든 영화가 더욱 그렇다. 월드시네마 부문 상영작인 <우양의 간계>는 <샐리의 애교점> <서브로사> 등 각종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단편들 이후, 그녀가 만든 첫 장편영화이다. “토론토영화제, 밴쿠버영화제에 이어 부산영화제에도 출품이 됐다. 첫 장편이 2개의 고향에 출품된 셈이다. 어릴 때 떠났던 모국에 영화를 가지고 돌아오게 돼 기쁘다”라고 모국의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우양의 간계>는 말하자면 아시아여성 판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 섬세한 감각이 유머로 이어지는,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다.

[오늘의 관객]PIFAN 자봉5총사, 부산에 떴다

부천에선 안내하고 부산에선 안내를 받는다? 김동일(23), 박현주(27), 양진숙(27), 박미희(21), 장우영(24)(왼쪽부터)씨의 얘기다.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자봉단이었던 이들은 3개월이 지난 지금, 관객의 신분으로 부산을 찾았다. 사는 지역도 제각각, 신분도 제각각인 이들의 공통점 두가지는 영화를 사랑한다는 점과 모두 싱글이라는 점. 그런데 그 중 하나가 없어졌다. 얼마 전부터 미화씨와 우영씨의 눈빛이 심상치 않게 변한 것. 둘의 행복한 시작과 다섯의 우정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