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분, 찰나의 집중력으로 승패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시간이다. 쉴 새 없이 질주하는 축구선수의 몸놀림을 쫓기 바쁜 카메라가 이번엔 골대 뒤편으로 향했다. K리그2 프로축구단 FC안양의 서포터스, ‘레드’(RED)에게로 말이다. RED는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가 안양에 적을 두고 활동할 당시 창단됐다. 화약포가 만들어낸 홍염으로 경기장을 붉게 물들이는 것이 이들 응원의 시그니처와 다름없었다. RED가 위기를 맞이한 건 2004년, 안양 LG 치타스가 돌연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다. 갑작스레 팀을 잃었음에도 RED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팀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9년의 사투 끝에 FC안양이 이들 품에 자리 잡았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이하 <수카바티>)은 고향 안양을 둘러보던 나바루 감독이 RED의 존재를 포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선호빈 감독과 함께 근 5년간 이들의 여정을 기록했다. <수카바티>의 저변엔 R
아주 붉은 것은 이미 보라색이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감독과 서포터즈 인터뷰
-
지난 2024년 상반기를 돌이켜보면 극장에서의 작품별 격차는 전보다 훨씬 심화되는 추세다. 장르적 색채를 강조하고 프랜차이즈 영화로서의 안정성을 강화한 영화의 흥행이 두드러지는 한편, 준수한 작품성을 지녔음에도 선택받지 못한 채 아쉽게 극장에서 내린 영화들도 존재했다. 극장가에서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건 무용한 일임이 확실시된 상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영화가 신중해진 관객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까. 홍보·마케팅 파트의 관객 접근이 세분화되어가는 것처럼 작품의 소재, 타기팅 측면도 마찬가지다. 규모가 크지 않을지라도 팬덤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소재, 혹은 분야를 점유한 영화가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개봉 전후 입소문이 중요한 최근 극장가 상황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인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이하 <수카바티>), <극장총집편 봇치 더 록! 전편>(이하 <봇치 더 록! 전편>), <하이퍼포커스>는 다큐멘터리, 극장판 애
[특집] 사랑이 눈에 보이는 순간, 팬덤과 함께 나아가는 세 영화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극장총집편 봇치 더 록! 전편> <하이퍼포커스>
-
시청자로부터 호응을 받은 남궁민의 작품을 돌아보면, 그는 언제나 다른 문화권으로부터 홀연히 이식된 남자를 연기해왔다. <내 마음이 들리니>의 봉마루는 자진해 가난한 원가족을 등지고 우경그룹의 양자로 다시 태어나는 길을 택했다. <김과장>의 김성룡 과장은 지역 조직폭력단의 회계장부를 처리하던 재능으로 TQ그룹 경리부에 입사해 그를 탐탁지 않아 하는 사내 구성원들과 끝내 정의를 실현한다. 야구단 재송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스토브리그>의 백승수 단장, 능군리에 불현듯 안착해 마을 사람들의 심기를 들쑤시는 <연인>의 이장현은 말할 것도 없다. <닥터 프리즈너>의 나이제는 서서울교도소로 직접 향해 복수를 실현하고 <검은태양>의 한지혁은 스스로 1년치의 과거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사람이 돼 국정원에 들어간다. 흰 양 떼 사이의 검은 양처럼 보이던 남궁민의 남자들은 고여 있던 공동체와 마침내 융화하고, 그곳의 문화를 바꾸는 데 성공
[인터뷰]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배우 남궁민
-
이장현이 끝내 연인 유길채(안은진)의 손을 잡기 전까지, 그는 언제나 손에 부채와 칼을 쥐었다. 두 도구는 장현이 스스로의 매력을 과시하는 장신구처럼 보이지만 실상 위태로운 자신을 감추기 위한 위장 도구다. 하지만 이내 부채와 검은, 장현이 사랑하는 상대를 살리고자 자신의 전부를 내걸 수 있음을 확인하는 증표가 된다. 부채를 살랑이며 사람들을 애태웠던 장현처럼 <연인>은 2023년 하반기 흥행 바람을 일으켰고, 검을 들고 온 마음으로 민초와 연인 길채를 수호했던 이장현처럼 <연인>은 잔인한 이별과 애달픈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베어냈다. <연인>이 돌파한 기록적 흥행과 수많은 상찬에도 한동안 사람들은 남궁민으로부터 <연인>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종영 이후 반년, 이젠 <연인>을 떠나보내고 다른 작품과 열렬한 사랑에 빠질 채비 중인 남궁민에게 <연인>에 남겨둔 마지막 미련을 뒤늦게 물었다.
-
[인터뷰] 부채와 칼, 사랑, 배우 남궁민
-
-
“기다렸지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 <연인>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장현의 대사는 남궁민을 만나길 고대한 <씨네21>의 바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씨네21>은 지난해 <연인>의 남궁민을 ‘올해의 시리즈 남자배우’로 호명했고, <김과장> <닥터 프리즈너> <스토브리그> <검은태양> 등 지난 7년간 배우의 이름을 곧 장르명으로 동치해온 남궁민의 드라마 필모그래피를 독자들과 함께 전업 시청자로서 뒤쫓아왔다. 그리고 2024년 7월, 마침내 남궁민과 <씨네21>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남궁민은 긴 대화 내내 자신의 연기 비급을 감정과 감성이라 반복했다. 머릿속으로 다이얼을 끊임없이 돌리며 캐릭터가 마주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건 그의 성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남궁민은 누구보다 이성적인 배우기도 하다. 남궁민이 선택한 재미있는 이야기의 일군을 보면, 촬영 현장에서 그
[커버] 나를 향한 믿음에 누적된 노력의 시간, 배우의 시선, 예술가의 깊이, 세 가지 챕터로 보는 배우 남궁민
-
배우 연우가 인터뷰 장소로 들어섰을 때 긴장했던 건 그가 <우리, 집>에서처럼 상대를 꿰뚫어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곧 “뉴진스에 푹 빠져 있다”며 환히 웃는 얼굴로 드라마 속 오싹한 기운을 대화 초장에 몰아냈다. 작품에서 연우는 남편‘들’을 죽였다고 알려진 ‘마녀’, 반사회성인격장애를 가진 이세나로 분했다. 심리상담전문의 영원(김희선)과 그의 남편 재진(김남희)을 두고 대립하며 극의 핵심적인 한축을 담당했다. 젊은 여성배우에게 흔치 않게 들어오는 역할의 기회를 잡아 강렬하게 연기하기까지 연우는 대본과 거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미스터리한 여자 정도로 묘사된 세나에 대한 감을 잡고자 대본을 수백, 수천번” 읽었다. “내가 너보다 위에 있다는 권능에 취해 있는 과시적 인물”이라는 걸 파악한 뒤 신비롭고 어딘가 둔탁한 느낌이 몸에서 배어나오도록 움직였다. 캐릭터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눈을 잘 깜빡이지 않는다는 소시오패스의 특징”을 활용해 세나 특유의 사
[WHO ARE YOU] ‘우리, 집’ 연우
-
사춘기는 필연적으로 빨갛게 볼이 달아오르는 시기다. 비단 여드름 때문만은 아니다. 매사 급물살치는 희로애락에 불안정한 내면을 아낌없이 강타당하다 보면,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섬약한 마음을 찢기다가도 이내 타인에게 얼음장 같은 말을 비정하게 내리꽂다 보면, 자연히 뺨이 울긋불긋 날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는 한자어 풀이처럼 사춘기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꽃이 무성히 피었다 지는 봄철이기도 하다. 애틋해서 아련하고 덧없어 소중한 날들이다.
1인 밴드 볼빨간사춘기의 음악 또한 활동명 그대로 사춘기의 정체성을 품고 있다. 사랑하는 상대가 애태울지언정(<좋다고 말해> <나만, 봄>) 그에게 온 우주를 안겨주고 싶다고 고백한다(<우주를 줄게>). 뜻대로 안되는 세상으로부터 사라지고 싶다가도(<나만 안되는 연애> <나의 사춘기에게>) 바로 울적한 마음을 털고 호기롭게 떠날 계획을 세울 수 있다(<여행>).
[커버] 일상에서 노래를 길어올리며, <볼빨간사춘기: 메리 고 라운드 더 무비> 볼빨간사춘기
-
한 사람은 가까워지려고 하고 한 사람은 달아나려 할 때 좀더 외로운 쪽은? <탈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이는 아무래도 보위부 장교인 현상(구교환)이지만, 그의 무시무시한 집념에도 불구하고 종국에 애처로워지는 한 사람도 현상이다. 일찍이 <반도>(2020)에서 디스토피아의 광기를 애절하게 풀이한 바 있는 구교환의 해석력은 이번에도 인물의 옆구리를 비스듬이 파고들어 여기 숨겨진 상처와 흉터들을 좀 보라고 넌지시 가리킨다. 규남의 아버지를 운전기사로 고용한 고위층의 자제로 러시아 유학 시절 피아노를 전공했고, 그때 묘령의 남성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는 인물에 대해 우리가 거듭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 이유다.
돌이켜보면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확장하기 시작한 뒤 구교환은 곧잘 추격자였다. 주인공을 가로막는 안타고니스트로서의 지위는 <반도>의 서 대위, 아신을 쫓는 <킹덤: 아신전>의 아이다간과 흡사하다. &l
[인터뷰] 너무 노련해지지 말기로 하자, <탈주> 배우 구교환
-
북한 최전방 내무반에 밤이 찾아오면 오직 한 사람만이 눈을 뜨고 탈출 연습을 시작한다. 전역을 앞둔 중사 규남(이제훈)의 목표는 탈북이다. 이유는 심플하다. “내 앞길, 내가 정”하기 위해서다. 출신성분이 낮은 탓에 사회로 복귀해도 지위 상승은 요원하고 무엇보다 자유가 없다는 걸 견딜 수 없던 규남은 적어도 실패할 기회가 주어지는 남한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이 그의 질주를 가로막고 규남은 난관에도 자기 꿈을 이루고자 더 빠르게 달린다.
그간 배우 이제훈은 온기를 전제한 캐릭터들을 연기해 왔다. <박열>의 독립운동가 박열이 폭발할 듯 뜨거웠다면 <시그널>의 박해영 경위, <모범택시> 시리즈의 김도기 기사, <수사반장 1958>의 박영한 형사는 비정한 한국 사회에서 차라리 과열돼버리기를 택했다. <내일 그대와>의 유소준과 <여우각시별>의 이수현은 로맨스물의 남자주인공으로서 사랑을
[인터뷰] 후회 없이, 남김없이, <탈주> 이제훈
-
탈출하는 이제훈과 추격하는 구교환. 쫓고 쫓기는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영화적인 구도가 완성된다는 것을 <탈주>는 보기 좋게 증명해낸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4년 만에 개봉하는 이종필 감독의 신작 <탈주>는 언뜻 짙은 국방색의 분단 스릴러라는 인상을 준다.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펼쳐지는 군인들의 영화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21세기 한국영화로는 사실상 최초로 북한 인물들로만 이야기를 구성한 대담함, 삽입곡 <양화대교>(자이언티)가 전하는 의외의 말랑함이 말해주듯 설정에서 추측되는 매력에 국한되지 않는 감수성이 <탈주>의 요체다. 고참 군인 규남(이제훈)은 비무장지대에 매복된 지뢰의 위치를 모두 외울 정도로 긴 시간 탈주를 꿈꿔온 청년. 남한으로 귀순해 인간답게 살기를 꿈꾸는 그의 앞에 북한 보위부 소속 장교 현상(구교환)이 나타나 그의 행로를 차단한다. 오래전부터 모종의 인연을 맺어온 두 남자가 뒤엉키며 조금씩 군사
[커버] 오직 두 남자가 있을 때, <탈주>의 이제훈과 구교환이 만나다
-
<선재 업고 튀어>팀이 푸켓 포상 휴가에서 돌아온 뒤 만난 송건희는 조금 탔다며 웃어 보였다. 극 중 소녀들이 ‘우윳빛깔 김태성’이란 피켓을 들고 열광하던 ‘얼짱’의 청초한 얼굴만큼은 여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 송건희는 선재(변우석)와는 다른 순정남을 연기했다. 김태성(송건희)은 고등학교 밴드부 에이스였던 2008년에서든 형사가 된 2023년에서든 임솔(김혜윤)에 대한 마음을 시크한 웃음 안에 숨긴 채 좋아하는 여자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시청자는 삼각관계의 긴장감과 또 다르게 즐길 만한 로맨스 서사를 책임지면서도 메인 커플의 사랑에 훼방놓지 않는 이성적인 서브남주에 열광했다. “계획적이고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한” 송건희는 자기만의 캐릭터 구축법에 맞춰 작품을 준비했다. 여기서 구축법이란 “나름의 서사를 만들어서 스스로를 납득시켜야 하는 작은 역할을 하던 시절”에 만들어놓은 방식이다. 그는 “대본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며 떠오른 태성이의 이미지를 2008
[WHO ARE YOU] ‘선재 업고 튀어’ 배우 송건희
-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전 프로그램으로 소마이 신지의 회고전이 열렸다. 소마이 신지의 회고전이 일본 바깥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전주영화제에서는 소마이 신지의 13편의 영화들 가운데 8편을 소개했다. 2012년에는 에든버러국제영화제에서 크리스 후지와라가 소마이 신지의 회고전을 마련했다. 이후 국내에서 소마이 신지를 소개하는 자리가 몇 차례 더 있었다. 2018년에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21년에는 영화의전당에서 대대적인 회고전이 이루어졌다. 이런 노력들의 결실로 지금 우리는 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편집자 주-소마이 신지 회고전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시점에 대하여 일부 사실 관계의 보충이 필요하여 추가, 수정을 하였습니다.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의 주도 아래 기획전과 110여 쪽 분량의 책자가 발간된 바 있습니다.) 오늘날 기획 영화가 추구하는 ‘합리성’과는 너무도 먼 <태풍클럽>의 활력과 동시대 영화 사이에 놓인 거
<태풍클럽>에 붙이는 사건 노트: 소마이 신지와 위장의 시간, 80년대 시네필에게 남은 소마이 신지의 자국들
-
소마이 신지 감독의 13편의 필모그래피는 몇 단어로 요약하기 어려울 만큼 다채로운 실험과 예외성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논의의 범위를 소마이 감독의 1980년대 대표작들로 좁혀보자면 무시할 수 없는 공통분모를 여럿 발견한다. 특히 이러한 요소가 집대성된 <태풍클럽>을 시작으로 소마이의 작품 세계에 들어서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이른바 ‘소마이 스타일’을 느슨히 규정할 아래 다섯 키워드가 80년대 그의 행로를 개괄하는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롱테이크
우아하게 절제된 카메라워크로 대표되는 미조구치 겐지의 롱테이크에 비해 소마이 신지의 롱테이크는 더욱 거칠고 도발적인 움직임을 자주 보인다. 이는 후술할 특유의 디렉팅과 결부되어, 촬영 현장의 열기를 포착하고 “자신도 컨트롤할 수 없는 순간을 이끌어내기 위해”(영화평론가 후지이 진시) 구사한 실용적 수단이기도 하다. 이 스타일은 7분가량 이어지는 정교한 플랑세캉스 오프닝, 강가의 추격전을 트래킹하는 숏 등 고난도의
영화와 소마이 신지 사이의 화학작용, 키워드로 읽는 1980년대의 소마이 신지 ‘소마이 스타일’
-
성장은 환상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간다는 건 불안이 만들어낸 신기루에 불과하다. 어쩌면 엉망진창이라고 느껴지는 지금이야말로 인생에서 단 한번 찾아올 완벽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이 올 거라고, 설사 어려움이 닥쳐와도 그 고통들이 결국 나를 더 성장시킬 거라고 믿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일은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뭐라도 나아질 거라 믿지 않고선 닥쳐올 내일을, 미지를 감당하기 어렵다. 물론 성장 자체가 거짓은 아니다. 어느 시기까지 모두 물리적으로 자라고 커진다. 하지만 영혼이, 내면이 자라 더 나은 무언가가 된다는 말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성장과 성숙은 다르다. 어쩌면 성숙이란 머무르기를 포기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더 나은 무언가로) 자라야 한다’는 성장의 강박은 때때로 저주의 주문처럼 들린다.
이야기 속 인물의 성장이 그리 달갑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시점 납득 가능한 유일한 진실은, 모든 것이 변한다
이것은 과거가 아니다, <태풍클럽>을 지금 다시 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