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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목사인 석호(김민재)와 그의 아내 선우(박효주)는 사고로 아들 한별(송하현)을 마을 저수지에서 잃었다. 석호는 회개를 이유로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 이삭(박재준)을 입양하기로 하고, 아직 참척의 고통에 잠겨 있는 선우도 결국 이에 동의한다. 입양 후 선우는 이삭에게 마음을 열어가지만 마음 한켠의 꺼림칙함을 좀처럼 떨치지 못한다. 이삭의 옷엔 온갖 부적들이 기워져 있고, 이삭이 선우에게 죽은 한별이 보이고 느껴진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귀신을 보는 교회 신도 영준(차선우) 또한 한별이 보인다고 말하자 공포가 선우를 엄습해온다. 새로운 가족 구성원을 받아들인 세 남매에게도 이삭은 공포의 대상이다. 이중 맏이 주은(경다은)은 특히 이삭에게 적대적이다. 여러 가지로 혼란한 선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별의 죽음에 다른 가족 구성원이 관여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미혹>의 서사가 공포를 추동하는 방식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의심’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자신들이
[리뷰] '미혹', 저주 같은 의심으로 묵묵히 엄습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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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현재(안승균)는 모든 일에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빠에겐 마냥 어린아이 같지만 10대 중반의 현재도 여느 청소년처럼 성적 욕구가 생긴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성장기 징후지만 자신을 괴물이라고 인식하는 현재도, 여전히 욕조에서 아들을 손수 씻기는 아빠 민석(장현성)도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다. 아빠 품을 떠나 또래 친구와 독립하고 싶다는 현재의 바람도 민석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부자간의 갈등은 민석의 몸에도 이상이 생겼다는 게 밝혀지면서 변곡점을 맞는다. 영화는 아빠와 아들이 동시에 겪게 되는 장애를 통해 인물간의 관계를 파고든다. 민석이 아들 현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민석과 현재는 부자 관계를 넘어 서로 진정한 이해에 도달하게 되는데 영화는 이 과정을 극적으로 담아낸다.
성장기에 접어든 장애인의 욕구부터 안락사까지 묵직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 <나를 죽여줘>는 연극 <킬미나우>
[리뷰] '나를 죽여줘', 배우, 카메라, 연출의 힘으로 무대 위 감흥이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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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에서 들리는 알 수 없는 소음은 대체 무슨 소리일까? 작가 지망생 은수(류화영)는 가까운 곳에서 소재를 찾으라는 조언에 따라 자신을 괴롭히는 층간소음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기로 한다. 윗집에서 나는 소리는 더이상 소음이 아니다. 수상한 윗집 남자를 추측할 단서이고 상상력의 재료가 된다. 윗집 남자를 관찰하다 의심이 깊어진 은수는 이윽고 미행과 도청까지 감행한다. 시나리오에 담을 만한 엄청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은수는 일단 발로 뛰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윗집 남자 호경(박진우) 역시 자기 공간을 기웃대는 은수의 존재를 눈치챈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층간소음 문제는 시작에 불과할 뿐, 비밀을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사잇소리>는 <귀여운 남자>를 연출한 김정욱 감독의 신작이자 드라마 <청춘시대> <매드독>에서 활약한 류화영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다. 누구나 각자의 공간에서 소음을 만들고, 알게 모르게
[리뷰] '사잇소리', 누구나 공감할 법한 층간소음 문제는 시작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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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훔치고 사람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의 한 정신병원에서 가장 위험한 환자로 분류된 31살 여성, 리나(이저벨 퍼먼)에 대해 의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병원을 탈출한 여자는 곧 미국 코네티컷의 어느 부유한 가정에 들어가, 실종되었다 돌아온 딸 에스더를 연기한다. <오펀: 천사의 탄생>은 2009년작인 <오펀: 천사의 비밀>에서 약 2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프리퀄 영화다. 13년 만에 극장가에 귀환한 이저벨 퍼먼의 에스더는 세월을 비껴났지만, 그사이 소녀를 필요로 하는 새 가족의 사정이 훨씬 음침해졌다. 가족의 정상성을 유지하려는 유능한 엄마 트리샤(줄리아 스타일스)에게도 상대와 맞먹는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천사 같은 어린 딸이 알고보니 성인 여성이자 사이코패스라는 1편의 반전은 이번 영화에서 엄마의 영역으로도 확장된다. 사이코 슬래셔다운 난도질보다 <오펀: 천사의 탄생>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두 여
[리뷰] '오펀: 천사의 탄생', 13년 만에 극장가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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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사는 아나이스(아나이스 드무스티에)는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가볍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발걸음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지나치게 산뜻해 걱정스럽다. 진지한 성찰이라고는 해본 적 없는 듯한 아나이스는 타인과의 교류가 쉽지 않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상대를 애정 어린 눈으로 관찰하고, 그의 마음을 헤아리며, 한 침대에서 잠을 자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다. 아나이스는 종종 ‘나에게 문제가 있을까’ 반문하지만, 그에 대한 반성적인 고뇌는 없다. 파트너인 라울(크리스토프 몽테네즈)은 그런 아나이스에게 교감이나 상호작용을 알지 못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내뱉는다. 아나이스가 마치 점심에는 샌드위치를 먹으려 한다는 정도의 뉘앙스로 라울의 아이를 임신했고 중절하려 한다고 말해서다. 라울과의 관계가 삐걱댈 무렵 아나이스는 지인의 파티에서 다니엘(드니 포달리데스)을 만난다.
다니엘과의 섹슈얼한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지만 그를 통해 알게 된 에밀리(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가 아나이스의
[리뷰] '아나이스 인 러브', 열정적이고 관능적인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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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홍콩, 시대혁명.” 2019년 홍콩 거리 곳곳에서 혁명의 구호들이 울려 퍼졌다. 다큐멘터리영화 <시대혁명>은 홍콩 시민들의 구호를 따라 시위의 현장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다. 1997년 영국령이었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과 홍콩을 중앙정부 아래에 귀속시키고자 하는 중국의 갈등은 계속되었다. 2014년의 ‘우산혁명’ 역시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자 선정에 관여하자 이에 홍콩 시민이 저항하며 촉발된 시위였다. 홍콩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우산혁명이 막을 내린 5년 후 민주화 바람은 다시 한번 거칠게 불어닥친다. 2019년 홍콩 정부가 탈주범을 중국에 인도하는 조례를 개정하자 그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도시 곳곳에서 목소리를 드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는 뜨겁고도 잔혹했던 2019년의 홍콩을 홍콩 시민의 시점에서 다시 바라본다. 홍콩 시위대의 인터뷰를 통해 세대를 막론하고 ‘자유’를 외치는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가 하면,
[리뷰] '시대혁명', 뜨겁고도 잔혹했던 2019년의 홍콩을 홍콩 시민의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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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필바라 지역 채굴 문제 표결을 위해 이사회에 출근하던 마이클(제프리 러쉬)은 태풍으로 인해 이사회가 취소되자 손녀 매디(모건 데이비스)가 사는 집으로 간다. 매디는 마침 환경 파괴를 근거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표결에 부친 사안에 격렬히 반대하던 참이었다. 마이클은 그런 손녀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 톰(자이 코트니)과 함께 남호주 외딴섬에 살던 어린 마이클(핀 리틀)은 밀렵꾼들에 의해 가족을 잃은 새끼 펠리컨 세 마리를 발견한다. 마이클은 펠리컨들에게 폰더, 프라우드 그리고 퍼시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원주민 핑거본 빌(트레버 제이미슨)과 함께 펠리컨들을 성심성의껏 돌본다. 시간이 흘러 마이클은 펠리컨들을 다시 자연으로 보내지만 방생한 세 마리 중 퍼시벌이 운명처럼 마이클에게로 다시 돌아와 마이클의 반려조가 된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스톰 보이>는 이미 1976년 한차례 영화화된 바 있다. 원작으로부터 40여년의 시차를 지닌 &l
[리뷰] '스톰 보이', 노스탤지어의 뭉클함과 자연에 대한 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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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류경수)은 호프집, 고깃집, 대리기사, 공사장 알바 등 서울 생활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는 20대 취준생이다. 다양한 국가고시를 준비해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연이은 낙방뿐. 일말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그에게 최후의 선택은 다름 아닌 무당이 되는 것. 어떻게든 인생 역전을 이루겠다는 일념 하나로 10주 완성 무당 학원을 찾았지만 웬걸, 신은 오지 않고 굿판은 영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한 낯선 여성이 찾아와 죽은 아버지와 접신해달라는 묘한 요청을 건네고, 그 뒤로 신남은 장장 9개월 동안 실종 상태에 이른다.
<대무가>는 언뜻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러닝타임 내내 경쾌한 박자와 예상할 수 없는 엉뚱한 대화를 선보이며 반분폭소를 이끌어낸다. ‘무당 학원’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K-과외 문화를 무속신앙과 연결시키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직업인으로서 무당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굿판이 결국 마음속 응어리진 한과 타고난 흥을 융합
[리뷰] '대무가', 러닝타임 내내 경쾌한 박자와 예상할 수 없는 엉뚱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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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코믹스 원작 영화에서만 펼쳐지란 법은 없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속 다중우주의 위기를 타개할 히어로는 코인 세탁소를 운영 중인 중국계 미국 이민자 에블린(양자경)이다. 에블린은 블랙홀 같은 중년의 위기 한가운데 놓여 있다. 세탁소는 세무 조사 대비로 여념이 없는데, 성정이 무른 남편 웨이먼드(조너선 케 콴)는 에블린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대학생 딸 조이(스테파니 수)와의 삐걱대는 관계는 회복할 기미가 요원하다. 게다가 에블린은 중년이 되어도 아버지(제임스 홍)가 행여 자신에게 실망할세라 매일이 전전긍긍이다. 세무 조사를 위해 국세청을 방문한 에블린은 다중우주 속 또 다른 웨이먼드인 알파 웨이먼드로부터 악당 조부 투파키가 야기한 카오스로부터 우주의 질서를 바로잡을 영웅이 자신임을 알게 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최근 관객이 제기했던 과적한 멀티버스 서사의 피로에 대해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영화는 이민자
[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코믹스 원작 영화에서만 펼쳐지란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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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부였던 조지아(줄리아 로버츠)와 데이빗(조지 클루니)은 재결합 예능 프로그램에 억만금을 준다 해도 나가지 않을 앙숙이다. 딸 릴리(케이틀린 디버)의 대학 졸업식에서 원치 않게 맞닥뜨린 이들은 발리로 여행을 떠나는 딸을 배웅하며 이제 한동안은 볼 일 없을 거라 안도하지만 한달 만에 재회한다. 변호사가 되지 않고 여행지에서 만난 현지인과 결혼하겠다는 릴리의 이메일을 받자마자 부리나케 발리행 티켓을 끊은 것이다. 뜨거운 사랑이 얼마나 빠르게 식는지 아는 두 사람은 딸이 자신들과 같은 불행을 겪지 않도록 임시 평화 협정을 맺고 함께 딸의 결혼 반대에 나선다.
<티켓 투 파라다이스>는 로맨틱 코미디란 수식어를 달았지만 실은 휴양지 바닷물에 발을 담근 듯 편안한 가족영화다. 부모 커플과 자식 커플로 이야기를 갈라 각각의 로맨스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기보다는 플롯들을 자유롭게 엮어 서로 다른 네 사람이 어떻게 한 가족이 될 것인지에 더 집중한다. 어머니-딸, 딸-아버지, 장인
[리뷰] '티켓 투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를 보길 기대하는 관객에게 적당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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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는 PD로부터 자신의 개그를 선보일 기회를 제안받는다. 기쁨도 잠시,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방세가 밀려 옥탑방에서도 쫓겨난다. 때마침 전화가 울린다. 충청도 최대 조직 ‘팔룡회’의 보스인 아버지 팔출(이경영)이 죽었다는 소식이다. 그렇게 15년 만에 고향으로 간 기세는 삼촌으로 따르던 조직의 2인자인 강돈(이범수)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그것은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는 조건으로 현금 20억원을 받는 것. 하지만 기세는 받은 돈을 그날 도둑맞는다. 때마침 집으로 찾아온 첫사랑 영심(라미란)은 도둑이 피우고 간 번개탄으로부터 기세를 구한다.
<컴백홈>은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무명 개그맨 기세가 아버지의 조직을 물려받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코미디영화다. <거북이 달린다>와 <피끓는 청춘>을 연출한 이연우 감독은 <컴백홈>을 통해 ‘충청도 유니버스’를
[리뷰] '컴백홈', 코미디와 신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해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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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낼 수업료를 받은 기철(오인실), 기영(박지윤) 형제. 돈 봉투를 안전하게 책가방 속에 보관하는 기영이와 달리 기철이는 무심하게 주머니에 넣고 잃어버릴 위기까지 겪는다. 하지만 진짜 위험한 건 기철의 욕심이다. 첫눈에 반한 숙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업료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 맛있고 비싼 양과자부터 스릴 만점 극장 구경까지 데이트 비용으로 수업료를 야금야금 탕진해간다. 동생 기영이로부터 부모님이 집에서 벼르고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된 기철은 그대로 몸을 돌려 목적지 없이 내달린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충동적인 생각은 단 하나, 가출만이 살 길이다!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은 수업료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철의 가출기를 담고 있다. <검정고무신> 시리즈 대부분이 기영이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것과 다르게 극장판에서는 기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구두닦이 형제의 도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기철은 특유의 능글맞음과 천연덕스
[리뷰]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우리의 오랜 기억을 조용히 꺼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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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는 불쾌감과 공포를 안긴다.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미소의 개념을 거꾸로 뒤집겠다는 듯 영화에는 반전된 이미지가 종종 등장한다. 정신과의사 로즈(소시 베이컨)에게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갑자기 섬뜩하게 미소를 짓더니 눈앞에서 목숨을 끊는다. 그날 이후 로즈에게 끔찍한 환영이 보이고 정체 모를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로즈는 환자가 자신에게 호소했던 증세가 자신에게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로즈는 도움을 청하고자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여길 뿐이다. 로즈는 자신에게 전염된 저주를 풀기 위해 자신의 환자가 겪었던 일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11분짜리 단편영화를 기반으로 파커 핀 감독은 첫 장편 <스마일>을 완성했다. 영화의 공포는 소리로 먼저 온다. 고립되는 로즈의 예민한 심리를 반영한 음악은 관객을 내내 불안하게 하고 연거푸 벌어지는 충
[리뷰] '스마일', 음악이 관객을 내내 불안하게 하고 소리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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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후 한국 사회에서는 미투 운동의 물결이 일었다.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선언함으로써 가해 행위를 사회적으로 의제화한 미투 운동은 소셜 미디어에서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으로 출발해 2018년 현직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피해 폭로, 2020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범죄 고발로 이어지며 성폭력에 대한 사회 인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애프터 미투>는 미투 운동에 참여한 일원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다. 4편의 다큐멘터리영화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어 각계각층의 미투 운동의 양상을 포착한다. 용화여고의 스쿨 미투에 관한 <여고괴담>, 성폭행 트라우마에 직면하고자 퍼포먼스를 펼친 박정순씨의 사연을 좇은 <100. 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문화예술계 성폭력에 대응하는 예술가이자 운동가인 이들의 갈등과 선택을 살펴본 <이후의 시간>, 여성들의 성적 욕망과 남성과의 성관계에서 겪게 되는 불쾌한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
[리뷰] '애프터 미투', ‘발화’를 거듭하며 연대하는 여성들의 용기에 마음을 보태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