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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안효섭)는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애독자다. 작품의 인기가 사그라들었을 때도 김독자만이 유일하게 작품을 챙겨 읽었고 그는 언제나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이민호)을 동경했다. 하지만 그런 김독자조차 소설의 결말, 정확히는 유중혁이 표상하는 작품의 주제 의식에 찬동하지 못한다. 김독자는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작가에게 “이 소설은 최악”이라며 실망을 후기로 남겨 전송한다. 어느 저녁 직장 동료 유상아(채수빈)와 함께 퇴근하던 김독자는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작가로부터 “당신이 원하는 대로 소설의 결말을 써보라”는 회신을 받는다. 이어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내용과 똑같은 사건이 그의 눈앞에 드러난 것이다. 소설이 곧 현실이 된 세상에선 ‘시나리오’라 불리는 신들의 미션을 완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미 작품의 내
[리뷰] 좋거나 나쁘거나 한국 여름영화에 기대할 법한 것들, <전지적 독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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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엔타운 속 엔타운들의 이야기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를 시작하고 끝맺는 주인공 아게하(이토 아유미)의 내레이션이 20년 만의 재개봉으로 돌아왔다. 엔타운은 영화 속 가상의 도시다. 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리자 각국 이민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 모여들었고 엔타운을 만들었다. 이방인들은 일본인들에게 엔타운이라 불리며 차별과 가난, 범죄에 노출된 삶을 이어간다. 이곳에서 부모에게 이름조차 받지 못한 채 떠돌던 한 소녀가 상하이 출신의 그리코(차라)를 만나 아게하라는 이름을 가진다. 아게하는 그리코와 페이홍(미카미 히로시), 란(와타베 아쓰로) 등과 함께하며 소박하되 청명한 일상을 보낸다. 다만 이들이 위조지폐 사건에 연루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아게하와 친구들은 일본 도심으로 가게 되고, 그리코는 가수로 성공하지만 아게하는 다시 길을 잃는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러브레터>(1995) 이후 이와이 슌지가 내놓은 두 번째 장편이자
[리뷰] 재개봉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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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아 수녀(스테파니 리)가 친구의 자살 사건 진상을 좇던 중 오 형사(이신성)와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오 형사 역시 연쇄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중이었고, 두 사람은 자살한 사람들이 모두 이상한 보자기가 담긴 택배 상자를 받은 뒤 죽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택배를 보낸 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각자 어두운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구마수녀: 들러붙었구나>는 컬트가 되기에는 지나치게 진지하다. 영화만의 특색이라고 한다면 마치 오프닝이 다섯개쯤 되는 듯한 도입부를 들 수 있다. 오프닝 타이틀 이후 이야기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사이 이야기는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다 영영 탈선한다. 데이비드 린치풍의 기이한 구성을 노린 것으로 보이나 미스터리를 가중하기보다는 피로감을 선사한다. 각본과 편집이 맺고 끊는 지점이 부재해 산만한 인상을 남긴다.
[리뷰] 전력투구로 만루홈런, <구마수녀: 들러붙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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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미식(신미식). 그에게는 언젠가 아프리카로 날아가 사람들에게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있다.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꿈을 내려놓으려던 찰나,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그는 마침내 사진관을 정리하고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남몰래 그를 연모하던 수진(양수진)과 카바레에서 잘린 트로트 가수 태화(장태화)도 그의 여정에 함께한다. <꿈꾸는 사진관>은 실제로 오지를 누비며 현지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1세대 여행사진가 신미식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의 연기 도전인 만큼 대사와 몸짓에 어색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러나 조악한 만듦새에도 영화에 스며든 정직한 태도는 기분 좋은 미소를 자아낸다. 극영화의 형식을 취했지만, 아름다운 마다가스카르의 풍광은 픽션의 외피를 뚫고 나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제47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초청작.
[리뷰] 소박한 꿈과 무모한 도전, <꿈꾸는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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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이병헌)는 아서왕 전설에 푹 빠진 말썽꾸러기 아들 월터(최하리)와 고양이 윌라의 방해로 낭독 공연을 망쳐서 화가 나 있다. 아내 캐서린(이하늬)은 그에게 월터를 용서하고 그가 쓴 신작을 읽어주라고 말한다. 찰스는 아서왕보다 위대한 왕 중 왕의 이야기가 있다고 아들을 구슬린다. 그 왕 중의 왕은 바로 예수다. <킹 오브 킹스>는 찰스 디킨스의 동화 <우리 주님의 생애>를 각색한 애니메이션이다. 초호화 성우진과 미국에서 <기생충>의 흥행 기록을 넘어섰다는 점이 화제가 되었다. 영화는 <신약>을 거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해서 디킨스라는 화자를 설정해 구연동화의 톤을 가져간다. 예수의 기적을 설득력 있게 그린 비주얼도 눈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다만 <신약>을 10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압축하려다보니 각 에피소드 사이의 연속성이 희미해졌다는 단점이 두드러지며 감상을 방해하는 신파도 아쉬움을 남긴다.
[리뷰] 이젠 신약도 단기 속성 클래스로, <킹 오브 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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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구의 방에 반 토막이 난 그림 한점이 떨어진다. 노진구는 도라에몽의 ‘들어가는 라이트’를 써서 그림 속의 소녀 클레어를 만난다. 그녀는 13세기에 사라진 아트리아 공국 출신으로 길을 잃고 숲을 헤매던 중이었다. 도라에몽 일행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지만 그곳을 멸망으로 몰고 갈 악마 이젤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그림이야기>는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의 감독 데라모토 유키요가 12년 만에 연출한 작품이다. <도라에몽> 45주년을 기념한 기획에 알맞게 완성도가 탁월하다. 중세 영웅담을 보는 듯한 탄탄한 서사와 고흐, 뭉크, 알폰스 무하 등 고전 회화부터 낙서까지 여러 그림이 어우러진 작화는 애니메이션 장르 고유의 상상력을 최대치로 구현한다. <도라에몽>의 본령인 창의적 도구와 그 활용도 흠잡을 데가 없다. <도라에몽>에 대한 애정을 담은 아이묭의 주제곡도 감동을 선사한다.
[리뷰] <도라에몽>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감동이 여기에,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그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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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침묵하지 않는다. 수면 아래 사는 모든 생명이 크고 작은 움직임으로 생동함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역동적인 해양생태계의 소리가 잦아든다면 이는 곧 바다가 다급히 구조 요청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큐멘터리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는 서서히 죽어가는 바다의 위기를 온몸으로 겪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난다. 스페인의 해양음향학자, 제주도의 해녀, 멕시코의 해양생태공원 관리자, 세이셸의 환경운동가, 호주의 수중 사진사와 인도네시아의 어부까지. 각자가 경험한 위기의 징후는 전부 다르지만 삶의 터전인 바다가 위협받고 있다는 감각만큼은 모두 동일하다. 해양생태계를 담은 수중촬영과 바다의 소리로 구성된 영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를 눈과 귀로 체험하게 한다. 3천여명의 그린피스 회원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리뷰] 두 귀로 절실히 느껴야 할 공동의 위기,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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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를 형제로 둔 범재는 괴롭다. 유명 웹툰 작가 주경(김용지)을 언니로 둔 만년 지망생 단경(김현수)의 처지가 그렇다. 함께 일하던 미술 강사 동료도 데뷔에 성공하는 현실에 불만을 가진 그는 의뢰를 받고 그림을 그리는 커미션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이후 낮에는 언니의 도움으로 거장 만화가 진필(남명렬)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밤에는 다크웹에서 커미션을 받는 이중생활을 이어간다. 어느 날 단경은 자신이 그린 고어물과 닮은 살인사건을 발견한다. 신재민 감독의 <커미션>은 동인 문화에서 만연한 거래 방식인 커미션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이다. 만화계의 문하생 구조와 커미션의 자유도를 대비시키며 재능을 둘러싼 비뚤어진 욕망을 표현한다. 다만 서브컬처를 소재로 삼을 때 자주 겪는 얕은 표현 수위가 실제 문화와 거리감을 조성하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제29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상영작이다.
[리뷰] 천재 앞에 선 범재처럼 소재에 비해 밋밋하다,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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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마을로 돌아온 남자 제레미(펠릭스 키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알랭 기로디의 신작은 표면적으론 실종 사건을 다루는 범죄스릴러지만, 실상은 정체된 공동체에 감돌기 시작한 성적 충동이 우스꽝스럽게 재연된 한편의 꿈 같다. 영화는 동네 빵집을 운영하던 남자의 장례식으로 시작해 예기치 못한 또 다른 죽음과 그 이면에 얽힌 욕망을 들춘다. 제레미는 남편의 죽음 이후 혼자 남은 마르틴(카트린 프로)의 집에 머무는데, 그의 아들 뱅상(장바티스트 뒤랑)은 이를 못마땅해하고 이웃 친구 왈테르와의 관계도 경계의 대상이 된다. <미세리코르디아>는 포괄적 의미의 ‘퀴어’ 시네마다운 에너지로 가득하다. 기로디는 폭력과 성적 긴장 사이를 기괴한 유머로 잇고, 돌출적인 사건과 정서를 이보다 더 태연할 수 없는 무표정으로 제시한다. 도덕의 제약을 비껴선 인간의 정동이 자비를 뜻하는 제목과 함께 은밀한 자취를 남기는 영화다.
[리뷰] 욕망과 도덕의 야생에서 솟이난 고귀한 독버섯처럼, <미세리코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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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다른 모리 코고로 탐정의 활약이 극장판을 장악한다. 지금으로부터 10개월 전, 눈 덮인 숲속에서 한 남자를 좇던 나가노현 야마토 칸스케 경부는 갑작스러운 총상과 함께 눈사태를 맞닥뜨린다. 한편 평온한 저녁을 보내던 모리 코고로는 형사 시절 절친했던 동료 와니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10개월 전 눈사태에 관해 묻던 그는 코고로 가족과 만나기로 하지만, 약속 장소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만다. 두 갈래로 나뉘어 질주하는 플롯은 나가노현 형사 3인방과 코난의 두뇌 싸움을 통해 단 하나의 결말을 집요하게 찾아내고 만다. 무엇보다 <명탐정 코난> 특유의 코믹함과 경쾌함을 책임졌던 모리 코고로는 이번 극장판에서 진중하고 냉철한 면모를 쏟아낸다. 그간 본 적 없는 모리 코고로의 진가를 발견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세계관 내 최고 사격수로서의 한끗이 실려 있다.
[리뷰] 당연하게 여겼던 인물이 주인공이 된 순간, 말 못 할 벅차오름,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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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전문 유튜버 레인맨(마미야 쇼타로)은 직장 동료 야나오카(DJ 마쓰나가)에게 2층짜리 주택의 설계도를 건네받는다. 미스터리 마니아 괴짜 건축설계사 쿠리하라(사토 지로)는 그 설계도를 보자마자 집의 구조가 누군가를 납치하고 살인하는 데 적합하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공교롭게도 그 인근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된 적이 있다. 다음날 레인맨에게 그 집에서 남편이 살해당했다는 의문의 여성(가와에이 리나)이 다가온다. <이상한 집>은 괴담 유튜버 우케쓰가 유튜브에서 2470만뷰를 달성한 괴담을 바탕으로 쓴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의 완성도는 미흡하다. 모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원작의 스산함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전형적 J호러의 연출을 되풀이한다. 미스터리 장르의 전반부와 <이누가미 일족>풍 스릴러의 후반부 사이의 이음매도 희미하며 비주얼과 설정도 독창적이지 않다.
[리뷰] 그저 ‘무서운 집’을 보고 싶었다, <이상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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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제작자, 양조장 직원, 염부, 재활용 공장노동자, 전파사 주인, 프리랜서, 식당 주인, 사무직 종사자, 육아휴직 중인 여성 등 <일과 날>은 9명의 출연자들의 일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혹은 실험적인 작업을 꾸준히 해온 박민수, 안건형 감독이 협업한 영화로 수년간의 취재 기록이 담겼다. 유사한 주제의 다큐멘터리가 그러하듯 화면 밖의 연출자와 출연자가 대화하는 구도를 취하는 대신 <일과 날>은 출연자의 일터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채 이들의 업무를 지켜본다. 이 과정은 원테이크로 촬영됐으며 하나의 숏 안엔 한명의 출연자가 담겼다. 개개인의 내레이션을 통해 업무에 부여된 노고와 일을 대하는 태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카메라는 필요 이상으로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진 않는다. 이들의 일터를 바라만 볼 뿐 함부로 판단하진 않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거리감이다. 대상과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내밀한 고민부터 사회문제까지 아우르는 다큐멘터리다.
[리뷰] 반복된 일과, 어쩌면 인간다움을 느낄 마지막 보루, <일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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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대륙 한복판에 누군가 빠른 속도로 추락한다. 그는 생애 처음 패배를 맛본 슈퍼맨(데이비드 코렌스웨트)이다. 메타 휴먼의 최강자인 그는 무고한 사람들을 살리고자 보라비아와 자한푸르간의 전쟁에 개입해 참패를 맞이한 것이었다. 그의 행동은 본의 아니게 미국을 대표하는 꼴이 된다. 국제관계에 휘말린 슈퍼맨을 눈엣가시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그는 메트로폴리스의 최대 기업인 루터코프를 운영하는 렉스 루터(니컬러스 홀트)다. 그는 슈퍼맨을 악으로 규정하고 미 국방부를 동원하여 그를 통제하려고 나선다. 이에 합당한 명분이 필요했던 그는 자신의 용병들과 함께 남극에 위치한 슈퍼맨의 비밀 기지에 침투한다. 그곳에서 이들은 슈퍼맨의 부모가 남긴 영상 메시지를 보게 된다. 이들은 이 메시지의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고 충격에 빠진다. 메시지의 내용이 슈퍼맨에게 인간을 도우라는 것이 아니라 지배하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렉스는 방송을 통해 이를 폭로한다. 엄청난 크기의 괴물을 무찌른 후에 이 소식을 접한
[리뷰] 비상과 추락의 몸짓,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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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1979), <블레이드 러너>(1982) 등을 거쳐 대표적 비주얼리스트로 자리 잡은 리들리 스콧과 두 여성 무법자의 이야기를 들고 나타난 신인 작가 캘리 쿠리. 이들의 만남이 이토록 오랫동안 영화사에서 회자될 것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1993년 국내에 첫 개봉했던 <델마와 루이스>가 그로부터 30여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이제는 여성 서사의 아이콘이 되었지만 <델마와 루이스>는 여전히 세심하고도 풍성한 독해를 요청한다. 영화는 델마(지나 데이비스)의 집, 루이스(수전 서랜던)가 일하는 식당에서 시작해 창공을 가르는 선더버드 위의 두 여자로 마무리된다. <델마와 루이스> 는 이토록 상반된 시작과 끝 사이를 채우는 여정에 관한 로드무비다. 두 인물이 자리를 바꿔가며 단독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비틀린 서부극이자 관찰과 애정이 뒤섞인 실패한 추격전이다. 델마와 루이스는 친구, 연인, 모녀, 사제 등 다양한
[리뷰] 재개봉 영화 <델마와 루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