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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해외 학자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온라인 콘퍼런스가 열렸다. 4월 12일부터 16일까지 미시간 대학교 남한국학연구소 (Nam Center for Korean Studies) 에서 열린 한국영화산업 ( The South Korean Film Industry) 컨퍼런스는 이상준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커뮤니케이션과 교수,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교수, 조준형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이 함께 조직하고 남한국학센터와 싱가포르 기반의 버추얼 영화 연구소인 아시아영화연구 랩 (Asian Cinema Research Lab) 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주최했다.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미시간 대학교 출판부에서 책으로 편집되어 출판이 예정되어 있다.
한국 영화산업을 연구하는 캐나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영화 및 미디어 연구 분야의 학자들이 모인 이번 학회는 한국영화의 제작, 전시, 배급, 정책, 검열, 공동 제작, 영화제 및 시네필리아, 독립영화, 한류
대한민국 영화산업 주제로 열린 ‘동시대 한국에 대한 관점 2020-21’ 온라인 콘퍼런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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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감독 유준상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계속된다. 그는 지난 3월 단편영화 <깃털처럼 가볍게>의 촬영을 끝낸 뒤 후반작업을 하는 중이고, 네 번째 장편영화 시나리오 초고를 이미 다 쓰고 수정하고 있다. <씨네21> 김성훈 기자가 감독 유준상의 열정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다. 유준상 감독의 영화 <깃털처럼 가볍게>에서 배우로 출연한 것이다. 얼떨결에 초짜 연기자로 유준상 감독의 신작에 합류한 김 기자가 촬영 현장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기까지 과정을 지금부터 생생하게 전한다.
“잘 지내? 새 영화를 찍을 건데 네가 출연했으면 좋겠어.” 두달 전 유준상 배우 겸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2016), <아직 안 끝났어>(2018), <스프링 송>(2020) 등 장편영화 세편을 찍은 그는 “네 번째 장편영화에 들어가기 전에 단편영화를 찍으려고 하는데 배우로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번도 연
[스페셜] 김성훈 기자의 유준상 감독 단편영화 '깃털처럼 가볍게' 출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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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작업은 TV와 많이 달랐나.
변권철 완전히 다르다.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 했다. TV애니메이션을 볼 때와 디즈니 영화를 볼 때 느낌이 다르잖나. 극장판은 이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영화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영상미를 노려서 제작했다.
이선명 TV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디테일과 캐릭터의 성격, 그리고 표정을 풍부하게 표현했다. TV시리즈 <콩순이>가 10가지 표정을 가졌다면 극장판에서는 그 10가지 표정 사이사이에 해당하는 중간 표정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콩순이>를 오랫동안 작업해온 두 사람이 보기에 콩순이의 매력은.
이선명 콩순이는 정말 그 나이대 아이 같다. TV시리즈를 본 엄마들도 자신의 아이 같은 느낌이라고 하더라.
변권철 콩순이는 남자애 같은 면도 있고 여자애 같은 면도 있다. 밤이는 남자아이, 송이는 여자아이의 전형성을 띤 캐릭터라면 콩순이는 남자아이 부모도 공감할 수 있고, 여자아이 부모도 공감할 수 있는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 이선명 감독, 변권철 스튜디오 모꼬지 대표 - "TV에서 표현 못한 콩순이의 풍부한 표정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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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소리를 지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까르르 웃는 게 아이들이다. 어린이는 참으로 시시각각 변한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집 안은 어느덧 어린이들에게 호기심 어린 탐험의 장소가 되고, 어른의 눈으로는 어지럽히기에 불과한 행동들은 흥겨운 놀이가 된다.
<극장판 콩순이> 속 다섯살 콩순이 역시 변화무쌍하고 상상력 가득한 그 나이 또래의 모습을 반영한 인물이다. 옆구리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넣은 돼지저금통을 ‘썬더’라 부르며, 엄청나게 빨리 달릴 수 있는 돼지라고 상상해버리는 아이, 토끼 인형의 귀를 머리끈으로 질끈 묶고 애착인형처럼 끼고 다니다가도 새로운 장난감을 보면 마음을 홀랑 빼앗겨서 부모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소녀가 콩순이다. “자꾸 새것만 찾으면 집에 있는 장난감 친구들이 마음 아프지 않을까?” 엄마는 이렇게 말하며 콩순이를 타이르지만, 아이는 벌써 눈앞의 새 장난감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공상에 빠진다. 어린이란 프리즘을 통과하면
배동미 기자의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 리뷰, 침대 밑 세상으로 떠나는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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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갈래 머리를 한 작고 귀여운 5살 아이 콩순이의 인기는 엄청나다. TV애니메이션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이하 <콩순이>)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총 6기에 걸쳐 제작 방영되었는데, TV 방영분을 유튜브에 그대로 옮긴 <콩순이> 유튜브 공식 채널만 해도 구독자 수가 515만명, 에피소드 최고 조회 수는 7억1천만회에 이른다.
수많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있지만 콩순이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된 건 IP의 매력 때문이다. 콩순이는 여동생에게 사랑을 쏟는 엄마에게 서운하고, 매일 장난감이 갖고 싶은 그 나이대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콩순이> 시즌2~4를 제작한 스튜디오 모꼬지는 콩순이 IP 소유사인 영실업에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먼저 제안했고,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이하 <극장판 콩순이>)을 제작했다. 2021년 5월 5일 어린이날 개봉한 <
[스페셜] 배동미 기자의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 리뷰와 이선명 감독 · 변권철 스튜디오 모꼬지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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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2003)으로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윤여정을 <씨네21>도 그해에 만났다. 그날 이후 열여덟해, 50대에 정점을 갱신한 그 시점부터 70대에 접어든 지금까지, 지침도 망설임도 없이 천변만화했던 그녀의 시간들을 모았다.
01_2003년 391호 기획
윤여정 스토리
김기영 감독의 미개봉 유작 <천사여 악녀가 되라> 이후 영화계를 떠났던 윤여정. <씨네21>은 <바람난 가족>과 함께 16년 만에 돌아온 그를 영화 개봉 한 계절 전에 미리 만나 그간의 소회를 물었다. 기사는 13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두 아이와 김포공항에 도착한 서른여덟의 윤여정을 묘사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후 이야기는 그의 데뷔 때로 거슬러 올라가고, 미국행과 귀국 후 드라마 컴백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작성된 배우이자 인간 윤여정에 대한 심층 리포트에는 오랜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이의 기분 좋은 떨림이 은은히 깔려 있다. “한번
<씨네21> 사진으로 보는 윤여정의 영원한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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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화녀>를 찍기 전부터 <미나리>로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소감을 남기기까지, 50여년의 윤여정 배우의 말들을 모았다. 솔직하고 거침없지만, 진정 어른으로서의 미덕을 갖추고 적절한 위트도 잊지 않는다. 그의 말들이 오래 기억되는 건 그런 연유일 것이다.
“저는 결코 미인이 아니죠, 김기영 선생님도 저를 퍼니페이스(funnyface)라고 하셨는데 저 역시 동감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역은 근본적인 여성의 매력, 순종이나 미적인 감각을 벗어난, 웬만해선 타협이 잘 안되는 그런 성격을 가진 역할입니다.”
1971. 3. 11. <화녀>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 후 <조선일보>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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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보고 그랬대요. ‘한국의 누벨바그’라고.(웃음) 제가 1966년 대학 1학년 때 탤런트 시험을 봤는데, 수험생 대부분은 잘생겼거나 예쁜 사람들이었어요. 그런 와중에도 제가 뽑힐 수 있었던 건 굉장히
1970년부터 2021년까지 윤여정의 어록, 데뷔작 '화녀'를 찍기 전부터 '미나리'로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소감을 남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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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상 후보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숀 밥빗, <맹크> 에릭 메서슈밋, <뉴스 오브 더 월드> 다리우시 볼스키, <노매드랜드> 조슈아 제임스 리차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페돈 파파미하일
<씨네21>의 선택 <맹크> 에릭 메서슈밋
<맹크>의 에릭 메서슈밋이 받아야 한다. 데이비드 핀처의 <맹크>는 올해 오스카에서 최다인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서 호명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그래도 촬영상은 기대해볼 만하다.
촬영감독조합상을 <노매드랜드>가 아닌 <맹크>가 받은 것도 희소식이다. 전통적으로 오스카 촬영상은 아름다운 프레임이나 조명보다 도전적 시도에 관대한 편이다. 오손 웰스의 <시민 케인>에서 촬영감독 그레그 톨런드가 그러했던 것처럼 딥 포커스를 활용해 인물과 공간을 표현한다거나, 고전
[촬영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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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상 후보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윌 버슨·샤카 킹, <미나리> 정이삭,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럴드 피넬, <사운드 오브 메탈> 다리우스 마더·에이브러햄 마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아론 소킨
<씨네21>의 선택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럴드 피넬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이 받아야 한다. 에머럴드 피넬은 직접 쓴 각본으로 성공적 연출 데뷔를 이뤘다. 드라마 <킬링이브> 시즌2의 작가이자 프로듀서였고, 또 배우로 활동했던 피넬의 다재다능함은 <프라미싱 영 우먼>에서 꽃을 피운다.
밤마다 클럽에서 만취한 척 연기를 하고, 그렇게 자신에게 접근해 마치 합의된 것처럼 성관계를 시도하는 남자들을 혼쭐내는 캐시(케리 멀리건)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친구를 위한 복수극으로 거침없이 뻗어나간다. 미투 시대의 강간 복수극으로서 어설프게 타협하지 않는
[각본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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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조연상 후보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어맨다 사이프리드, <미나리> 윤여정
<씨네21>의 선택 <미나리> 윤여정
<미나리>의 윤여정이 받아야 한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지명된 윤여정의 매력에 ‘콧대 높은’ 영국인들은 물론 세계의 영화 팬들이 빠져들고 있다. 만약 윤여정이 수상하면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은 오스카 역대 두 번째 아시아 여성배우의 수상이 된다.
<LA타임스>는 2년 전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와 <더 와이프>로 경쟁했던 올리비아 콜맨과 글렌 클로스의 불편한 리매치를 보느니 “온 마음을 담아 <미나리>의 별난 할머니를 연기한 한국의 전설 윤여정에게 투표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수 있다”라며 “그런 뒤 (
[여우조연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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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 후보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사챠 바론 코헨,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대니얼 컬루야, <사운드 오브 메탈> 폴 레이시,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레슬리 오덤 주니어,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라키스 스탠필드
<씨네21>의 선택 <사운드 오브 메탈> 폴 레이시
<사운드 오브 메탈>의 폴 레이시가 받아야 한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받아야 한다고 쓸 수도 있겠지만 그의 수상이 거의 확실시되기에 여기선 폴 레이시라는 비교적 생소한 이름을 언급하기로 한다. 청력을 잃어버린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루벤(리즈 아메드)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사운드 오브 메탈>에서 폴 레이시는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리더 조를 연기한다.
연기를 한다는 낌새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그의 연기는 극도로 사실적이고 정교하다. 오랫동안 할리우드의 조단역
[남우조연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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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 후보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비올라 데이비스,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홀리데이> 앤드라 데이, <그녀의 조각들> 버네사 커비, <노매드랜드> 프랜시스 맥도먼드, <프라미싱 영 우먼> 케리 멀리건
<씨네21>의 선택 <노매드랜드> 프랜시스 맥도먼드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받아야 한다. 올해 오스카 투표자들이 가장 고심 끝에 표를 던진 부문은 여우주연상이 아닐까 싶다. 그중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노매드랜드>를 탄생케 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기여도가 높다. 맥도먼드는 클로이 자오에게 <노매드랜드> 연출을 제안한 제작자이며 동시에 노마드적 삶을 완벽히 체화해 보여주는 주인공으로서 흔들림 없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다만 <쓰리 빌보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게 불과 3년 전이라 단기간에 여우주연상을 거듭 수상하게 될지
[여우주연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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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 후보
<사운드 오브 메탈> 리즈 아메드, <더 파더> 앤서니 홉킨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채드윅 보스만, <맹크> 게리 올드먼, <미나리> 스티븐 연
<씨네21>의 선택 <더 파더> 앤서니 홉킨스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가 받아야 한다. <양들의 침묵>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오스카 후보 지명만 6번째인 이 명배우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고루하다거나 반칙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파더>에서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 앤서니를 연기하는 앤서니 홉킨스는 기꺼이 영화의 뿌리이자 줄기이자 꽃이 되어 명배우의 명불허전을 보여준다. 감탄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올해 84살(1937년생)인 홉킨스는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후보이기도 한데, 오스카 후보 지명 후엔 “이 늙은이를 믿어줘 고맙다”는 소감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참고
[남우주연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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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후보
<어나더 라운드> 토마스 빈터베르, <맹크> 데이비드 핀처, <미나리> 정이삭,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럴드 피넬,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씨네21>의 선택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럴드 피넬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이 받아야 한다, 라고 썼지만 이것은 일종의 지지로서의 표명에 가깝다. 올해 감독상 부문에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2명의 여성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주인공은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와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이다. 수상의 추는 클로이 자오쪽으로 기울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에머럴드 피넬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피넬은 데뷔작 <프라미싱 영 우먼>으로 미투 시대 여성감독이 만드는 강간 복수극은 어떻게 기존 영화와 다를 수 있는지를, 자신이 얼마나 유망한(promising) 감독인지를 입증했다. 더불
[감독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