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건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아들 은찬을 잃은 성철과 미숙은 아들이 목숨을 걸고 구한 아이 기현과 우연히 마주친다.슬픔에 빠져있던 성철과 미숙은 기현을 통해 상실감을 견뎌내고,
기댈 곳 없던 기현 역시 성철과 미숙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기현의 예상치 못한 고백은 세 사람의 관계를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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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과 키에슬로프스키 감독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 화이트 멀베리상 수상
세계가 먼저 주목한 2018년 올해의 발견!
8월 30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데뷔작이다. 작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신인 감독 국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서 첫 공개된 이후 다양성 영화 관객은 물론 국내외 언론 매체의 열렬한 호평을 끌어내며 국제 영화 비평가들과 영화 기자들 간의 연맹인 국제비평가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Film Critics)가 수여하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세계적인 감독의 신작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등용문으로 알려진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 평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또한,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는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최고 작품상인 화이트 멀베리상을 수상해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예리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 밖에도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 제15회 스킵시티디시네마인터내셔널페스티벌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해의 데뷔작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창동 감독과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강렬한 시나리오와 명쾌하면서도 신중한 연출력!”(우디네극동영화제), “신동석 감독은 치밀하게 그려낸 자연이라는 배경을 무대로 복수와 속죄라는 질문을 던진다”(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무대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은 <살아남은 아이>는 먼저 영화를 접한 해외 언론으로부터 “켄 로치, 마이클 리 감독 같은 사실주의. 그 어떤 연기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The Spinoff), “빈틈없는 캐릭터 분석, 인간의 비통에 대한 진정성 있는 연구 그리고 인간의 마음까지 결합한 대단한 드라마. 꼭 봐야 할 작품”(Hancinema), “죄책감과 슬픔에 관한 강렬한 이야기”(Screen Anarchy), “아주 정교한 연출과 슬픔에 관한 심오한 이해를 보여주는 전도 유망한 데뷔작”(The Upcoming), “무거운 테마를 성숙함과 섬세한 서사 스킬로 능숙하게 조율한다”(Screen Daily) 등 찬사를 끌어냈다. 이처럼 세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살아남은 아이>는 2018년 가장 주목할 만한 올해의 발견으로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것이다.
ABOUT MOVIE 2
<우리들><용순><홈> 완성도 높은 한국 독립 영화 제작 명가
제작사 아토ATO의 자신있는 신작!
거장 비견되는 신예 신동석 감독의 연출력!
세계가 먼저 주목한 올해의 데뷔작 <살아남은 아이>는 다양성 영화 관객들에게 높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지닌 제작사 아토ATO의 네 번째 신작이자, 세계무대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예 신동석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먼저 제작사 아토ATO는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기획전공 김지혜, 김순모, 이진희, 제정주 4인이 만든 영화제작사 겸 배급사이다. 단편영화 배급을 통해 신인감독을 발굴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기획, 제작하고 있으며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2015), 신준 감독의 <용순>(2017), 김종우 감독의 <홈>(2017)까지 완성도 높은 세 편의 영화를 통해 명실상부 한국 독립 영화 제작의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아토ATO에서 자신있게 내놓은 네 번째 작품인 <살아남은 아이>는 신동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묵직한 메시지, 깊은 여운을 담은 섬세한 연출로 세계 무대에서 극찬을 끌어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출신인 신동석 감독은 단편 <물결이 일다>(2005), <가희와 BH>(2006)로 전주국제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렸고 이번 <살아남은 아이>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의 부름을 받으며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차분하면서도 절제된 연출력과 묵직한 소재를 다루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는 영화제를 통해 먼저 만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끌어냈고, 강렬한 스토리에 섬세하면서도 밀도 높은 감정선, 그리고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메시지로 찬사를 받았다. 이처럼 관객들이 믿고 보는 제작사 아토ATO의 신작이자 전 세계가 눈여겨보는 실력파 신예 신동석 감독의 작품 <살아남은 아이>는 잘 만든 한국 독립 영화의 깊이있는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다.
ABOUT MOVIE 3
폭 넓은 스펙트럼의 베테랑 연기파 배우 최무성-김여진의 재발견!
열여덟 천만 배우, 충무로 라이징 스타 성유빈의 파괴적인 연기력
주연 배우 3인의 놀라운 연기 앙상블 주목!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최고의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는 연기파 배우 3인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을 한 데 모은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영화에서 배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먼저 2010년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랄한 살인마 역을 맡으며 차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최무성은 <연애의 온도>, <4등>, <1급 기밀> 등 다채로운 규모와 장르의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열연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였고,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감빵생활], [미스터 션샤인] 등 인기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 <살아남은 아이>에서는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아빠 ‘성철’ 역을 맡아 슬픔, 기쁨, 분노 등 감정의 격랑을 겪는 인물로 완벽하게 분했으며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고 강렬한 연기를 펼쳐 그야말로 배우 최무성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등 국내 영화계 거장들과 함께 작업한 연기 경력 20년의 베테랑 배우 김여진은 영화는 물론, [내 마음이 들리니], [구르미 그린 달빛], [마녀의 법정]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관객의 신뢰도를 쌓아 올린 명품 배우. 이번 <살아남은 아이>에서 아이를 잃은 후 실의에 빠진 엄마 ‘미숙’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여진은 감정의 진폭이 크게 변화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고스란히 감정에 몰입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진정성을 부여하는 연기를 펼쳐 명실상부 대체불가한 배우임을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충무로가 가장 기대하는 배우이자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열여덟 천만 배우인 성유빈은 2011년 영화 <완득이>에서 유아인의 아역으로 데뷔한 후 <역린>에서는 정재영의 아역, <대호>에서는 최민식의 아들 ‘석이’,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이제훈의 동생 ‘영재’로 활약했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차태현의 아역, ‘어린 자홍’으로 등장해 영화 후반부에서 가장 큰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며 재능과 스타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처럼 국내의 내로라하는 최고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온 성유빈은 <살아남은 아이>에서 친구 ‘은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쥐고 있는 소년이자 ‘성철’과 ‘미숙’의 아들이 살려낸 아이 ‘기현’ 역으로 분해 속내를 쉽게 알 수 없는 복잡다단한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했고, 그간 쌓아온 연기력을 밑바탕으로 섬세하면서도 파괴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여온 연기파 배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의 열연을 만날 수 있는 <살아남은 아이>는 관객들에게 배우들의 진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폭발력 있는 연기 앙상블을 목격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ABOUT MOVIE 4
“죄책감과 슬픔에 관한 강렬한 이야기”
죽은 아들이 살린 그 아이를 만났다
한시도 놓칠 수 없는 긴장감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엔딩!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와 죽은 아들이 살려낸 아이의 만남이라는 딜레마로 시작되는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세 인물의 감정선과 관계의 변화라는 축으로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간결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관람한 관객과 평단이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드라마”, “간만에 본 영화다운 영화”라고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강렬한 스토리 위에 겹겹이 축적된 인물들의 감정이 밀도 높은 긴장감을 형성해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묵직한 여운을 전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죽음’이라는 사건에서 출발하는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세 명의 주인공 외에도 사건에 얽힌 인물들을 비롯해 학교 선생님들, 이웃 등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빠짐없이 각각의 서사를 지니도록 구축되어 극도의 현실감을 부여한다. 또한, 어느 한 인물이나 관계에 중심을 두지 않는 균형 잡힌 태도를 취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는 결국 영화가 담아내고자 하는 위로와 애도, 그리고 용서와 윤리라는 주제에 관해 관객 스스로가 질문을 던지도록 만들어 보다 깊이 있는 여운을 남긴다. 특히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하나같이 명장면으로 꼽는 엔딩 시퀀스는 두 시간 남짓 층층이 쌓아 올린 인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과연 용서라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완전한 애도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살아남은 아이>만의 답변을 녹여내며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이처럼 한시도 놓칠 수 없는 긴장감과 정서적으로 큰 울림을 주는 엔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2018년 올해의 발견 <살아남은 아이>는 오랫동안 간직할 여운을 전하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DIRECTOR’S NOTE
죽음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삶의 도처에 일상처럼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주변에서 죽음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죽음이 항상 자신을 비켜난 예외적인 것으로, 남의 일로만 여겨집니다. 아픔이 있은 후에야, 어떻게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을 때가 돼서야, 이전에 죽음을 경험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거겠죠.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책과 영화에서 사별과 애도에 관한 작품을 보고 읽는 것만으로 큰 위안을 얻을 때가 많았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를 쓰기 전에 한 세 번 정도 주인공의 가족 중 누군가가 죽은 이후에 시작되는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어둡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일부러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지 않듯이 어둡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일부러 짓고 싶은 사람 역시 없을 것입니다. 왜 자꾸 이런 이야기들을 쓰게 되는 걸까 스스로를 나무라며, 저항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마주치기 싫은 사람을 피해 외진 골목길로만 다니다 만난 이야기가 <살아남은 아이>였습니다.
브레히트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란 시에서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라고 말한 문구는 제 가슴을 깊이 울렸습니다. 죽음 앞에서 살아남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마음 덕분에 사람은 인간적인 존재일 수 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그나마 윤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는 것은 애도의 감정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애도와 용서가 완전하거나, 완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사람들이 애쓰는 것이 아예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부족한 공감 능력은 때로 상처를 덧나게 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가 공감의 힘을 전파하는 동시에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독 신동석
PRODUCTION NOTE
균형을 맞추는 세 개의 꼭지점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을 잃은 부부인 ‘성철’과 ‘미숙’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이다. 죽은 아들이 살려낸 아이 ‘기현’을 만난 부부가 그를 받아들이며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다루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세 사람의 감정 변화를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 있게 다루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성철과 미숙은 아들을 잃은 고통을 공유한 사이이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애도한다. 성철은 아들 ‘은찬’의 무덤을 아름답게 단장하듯 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의사자 지정에 힘쓰며 고통을 이겨나가려 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처음 기현이 나타났을 때 ‘아들이 구한 아이이기 때문에’ 기현이 잘 살도록 도와야 한다는 결심을 한다. 반면에 미숙은 아들을 잃은 고통과 함께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인물로, 둘째를 낳고 키워나가는 매 순간마다 은찬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아이를 가지려 한다. 그러나 이에 실패한 이후 아들을 죽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용서할 수 없었던 아이 기현을 받아들이고 그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 속에서 그나마 숨을 쉰다.
한편 기현은 부부의 관점을 통해 변화가 드러나는 인물이다. 처음 만났을 때 성철과 미숙의 고통에는 무관심했던 기현이 그들의 애정을 느끼고 품게 되면서 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죄책감이 커져가는 모습이 세 인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신동석 감독은 이와 같은 세 인물의 감정이 한 쪽으로 기울지 않게 균형을 잡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시나리오를 조금만 고쳐도 시소의 균형이 무너져 한 인물로 무게중심이 쏠렸기 때문에 감독에게 퇴고란 “이 중심을 맞추기 위해 미세한 무게의 추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일을 반복하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상처를 치유하고, 죄책감을 덧바르는 일
성철과 미숙은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한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미숙은 회계, 실측, 상담 등의 사무실 업무를 도맡아 하고 성철은 도배, 장판, 샷시 등 현장 공사 일을 맡아 함께 일한다. 사별의 경험을 공유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애도하는 부부의 서먹하면서도 미묘한 유대감, 그리고 서서히 변화하는 관계를 공기로 느껴지게 하기 위해선 부부가 한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설정이 필요했다. 취재 과정에서 실제 부부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일주일간 함께 했던 신동석 감독의 경험은 성철과 기현의 에피소드와 대사로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다. 무엇보다도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도배 장면은 인물들의 감정을 은유하는 하나의 상징이자 그 자체로 정서적 표현이 되기도 하다. “새 벽지를 바르기 전에 헌 벽지를 뜯어내는 과정은 작업 자체로 분풀이하는 감정으로 느껴졌다.” 고 밝힌 신동석 감독의 말처럼, 성철이 벽지를 뜯어내고 망가진 천장을 살피는 오프닝은 그 자체로 인물의 감정과 상태를 오롯이 전달함으로써 집중력을 높인다. 또한, 남은 콘크리트 벽에 새하얀 도배지를 바르는 작업은 성철에게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모습으로, 기현에게는 죄책감을 덮는 행동으로 느껴지며 각기 다른 인물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꿈이 현실로, 드림캐스팅
신동석 감독이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한 후 처음으로 떠올린 캐스팅 일 순위는 놀랍게도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이었다. 연기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배우들이고, 세 배우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세 배우가 왠지 이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해줄 것 같다는 신동석 감독의 기대는 확신이 되어 돌아왔다. 신동석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행복했던 때를 세 배우의 캐스팅이 완료되는 순간이라고 꼽는다.
신동석 감독은 물론이고 스태프, 동료 배우들까지도 현장 분위기가 즐겁고 편안할 수 있었던 것은 최무성의 배려가 컸다고 말하는 만큼, 배우이자 베테랑 연출가이기도 한 최무성은 누구보다도 연출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촬영 현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김여진은 섬세하면서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신동석 감독의 연출에 힘을 실어주는 조력자였다. 신동석 감독과의 첫 미팅에서부터 성철과 미숙이 ‘유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대상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김여진은 영화가 가장 지양해야 할 것이 관객에게 인물의 고통을 여과 없이 선정적으로 표현하는 태도라는 뜻을 전했다. 신동석 감독은 이러한 배우의 태도로 인해 영화가 인물과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두어야 할지 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김여진은 촬영을 하는 동안 깊이 몰입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미숙이라는 인물의 감정들을 세세하게 풀어나가며 감독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타이트한 스케줄 안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격한 감정씬을 소화해내며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때묻지 않고 날 것처럼 연기하는 <대호>에서의 성유빈에게 매료되었다고 밝힌 신동석 감독은 실제 성유빈의 나이가 기현이라는 인물과 같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고 전했다. 같은 나이이기 때문에 그 또래가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성철과 미숙 부부의 관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현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게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신동석 감독이 택한 방식은, 기현의 다섯 살부터 현재까지의 전사를 배우에게 직접 들려주는 것이었다. 또한, 성철과 기현의 관계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실제 김여진과 성유빈이 만나는 첫 미팅을 영화 속과 동일하게 인테리어 가게로 주선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험은 성유빈이 기현이라는 인물이 지닌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의 결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연기해내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신동석 감독은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과 함께한 작업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고 말한다.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살아남은 아이>를 볼 때마다, 이 세 배우가 성철, 미숙, 기현이 되어준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행복한 일인지 다시금 깨닫는다. 촬영 전보다 영화를 완성한 현재, 이 대체 불가능한 세 배우를 더 존경하게 되었다.”
촬영: 언제든 다가가 위로할 수 있는 친구처럼
<살아남은 아이>에서 카메라의 위치는 곧 영화가 인물을 대하는 태도와 직결되는 것이었다. 이지훈 촬영감독과 신동석 감독이 촬영 컨셉을 정하면서 이야기 했던 카메라의 적당한 위치는 ‘카메라가 그들의 친구처럼 인물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카메라가 보통의 다른 영화보다 한 발짝 정도 더 다가가되, 인물이 격한 감정에 빠져있을 땐 감정이 누그러지기를 기다리는 친구처럼 두어 발짝 정도 떨어져 있도록 구상했다. 본격적으로 촬영을 하는 동안 몇몇 장면은 준비 단계에서 예상했던 것과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감정의 크기가 맞아 떨어져 순조로웠지만, 때때로 예상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즉석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과 마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면마다 컨셉에 충실한 카메라의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 거듭 논의했고, 스태프들의 오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은 모든 어려움을 금방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로케이션: 상상 속 공간을 현실로
저예산 독립 영화의 특성상, 제한된 예산 안에서 최선의 조건을 구축해내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탁 미술감독과 미술팀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계획한 것보다 더 많은 소품을 준비하거나, 포기해야만 했던 로케이션을 몇 번이나 다시 가서 진행하며 감동을 선사한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숲과 강은 로케이션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이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마지막 공간은 산책로와 연결된 숲이 있어야 하고, 그 숲과 연결된 강이 있어야 하며, 그 강은 사람이 빠질 정도로 깊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강가에는 자갈밭이 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숲과 강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또한 아이들이 물놀이를 올만큼 일상적인 느낌을 가지되, 세 인물이 감정의 격랑을 압축해 관통하는 종착지인 만큼 인물들의 내면을 드러낼 정도로 환상적인 분위기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위성사진을 동원해 전국의 모든 강을 뒤졌고, 숲과 연결된 강이 있다 싶으면 웬만한 곳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하지만 실제로 헌팅을 가면 난개발이 되어있거나 수심이 너무 얕거나 산책로가 없는 등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공간이 아니어서 촬영장소로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발견한 곳이 시나리오의 조건에 맞는 유일한 장소이자 최적의 장소인 강원도 굴지리에 있는 홍천강이었다. “강 촬영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었다. 특히 홍천강에서 다슬기 배를 모는 분이 큰 도움을 주셨다.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 선뜻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 상상 속 공간을 현실에서 만나는 과정에서 세상의 온정을 느꼈다고 밝힌 신동석 감독의 말처럼 <살아남은 아이>는 영화의 결을 닮은 사람들의 애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편집: 다시 한 번 균형 잡기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은 편집 과정에서 똑같이 재현되었다. 조금만 비중을 다르게 둬도 세 사람의 균형이 깨져버렸고 한 인물로 감정이 집중되었다. 영화 초반, 성철과 미숙의 단독 장면을 배치하는 것 또한 수많은 방식으로 편집해봐야 했지만 같은 화면을 반복해서 보는 것은 감정을 무뎌지게 했다. 하지만 <살아남은 아이>는 감정의 세밀한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였기 때문에 신동석 감독은 편집하는 내내 감정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만 했다. 이러한 기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감정에 반응할 수 있는 완급조절 면에서도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은 이영림 편집기사였다. 이영림 편집기사의 도움으로 감정에 무뎌지면서 빠질 수 있는 판단의 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밝힌 신동석 감독은 덕분에 편집실에 가는 것이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음악: 물결이 지나간 자리
<살아남은 아이>의 음악 컨셉은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이 영화에 음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모를 정도의 음악’ 이었다. 장르적 측면을 강조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이 세밀하고 섬세했기 때문이었다. 신동석 감독은 영화에서 음악이 인물의 감정보다 앞서나가거나 감정을 증폭하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물결이 지나간 자리를 어루만져주는 느낌처럼 감정이 지나간 후의 잔향만을 다뤄주길 바랐다고 전했고, 이러한 감독의 의지를 김해원 음악감독 역시 존중해주었다. 신동석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고 완벽하게 맞추기 위해 실제 영화에 사용된 곡보다 훨씬 많은 곡을 만들어 들려주었던 김해원 음악감독의 노력은 <살아남은 아이>가 지닌 감정의 결을 어루만져주는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으로 완성되었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수상내역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후보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 협회상 수상
- [제39회 청룡영화상] 신인 감독상 후보
- [제39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
-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후보
-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신인감독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