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찔이
궁상남
세상 탈출기
주인공 제기는 갈 곳도 없고 우발적으로 아르바이트 하던 가게 카운터에서 돈을 훔친다.
일이 꼬여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사장은 돈을 뻥튀기 해서 부른다.
친구 재식이가 그 돈을 대신 변제해주고 재식은 당장 내일까지 갚으라 하는데….
제기는 이곳 저곳 손을 벌리기 시작하고
커피 배달하는 선배에게 예전에 빌려준 돈을 갚으라 한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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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재학시절 과제로 영상을 만들어야 했던 날이 있었다. 하루 전 날 급하게 단편영화를 만들어서 과제를 냈다. 학교에는 관심조차 없었고 바닥을 치던 성적의 그였지만 처음으로 A학점을 받게 되었다. 교수님은 그에게 소질이 있다며 칭찬을 해주었다.more
그 이후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 초년생은 매일같이 영화를 보고 영화의 매력에 빠지고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군대 다녀온 이후 그는 학교를 자퇴하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23살이 되던 해 겨울, 서울로 올라와 영화 팀에 들어가고 작품들을 만들며 영화 만드는 작업을 배우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 단편영화 ‘못’을 20만원으로 6시간 만에 촬영하였다. 머릿속에 생각했던 장면들이 영화 안에 나왔던 경험을 살려 장편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은행에서 900여 만원을 대출받아 장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준비한 시나리오는 예산에 맞게 다시 각색하고 6회차로 모든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루에 10씬이 넘게 촬영을 강행했고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 우여곡절이 너무 많았던,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작업을 결국 해내고야 말았다. 한상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나의 불행에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