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배역진이 돋보인다. 더군다나 이들을 이끄는 이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를 만든 로버트 벤튼이라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살인연극>과 같은 스릴러물을 몇차례 만들어오기는 했지만 그의 스릴러물은 여전히 중년의 연가로 볼 대목이 많다. <트와이라잇>도 그렇다. 경찰 출신의 사립탐정 해리는 과거 스타였던 잭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곳에는 잭의 부인 캐서린과 반항아 딸 멜이 함께 산다. 해리는 캐서린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 사건 이후로 해리는 잭의 수하에 들어간다. 그러나 잭의 뒤를 봐주던 중 해리는 잭이 살인사건에 연루됐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영화의 분위기는 오히려 이들 중년의 지루한 일상과 은퇴한 해리의 쓸쓸함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인지 스릴러의 기분은 그다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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