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회사 디자이너 선우는 여느 때처럼 출근길 마을버스에 오른다. 발 디딜 틈 없는 만원 버스에서 지희를 발견한 선우. 첫눈에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지희와 만날 것을 약속한 크리스마스 이브. 약속장소에 도착한 선우는 한 남자의 인질이 되어버린 지희를 발견한다. 선우의 안타까운 절규를 뒤로 한 채 지희는 인질범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이제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선우는 그날의 상처를 잊은 듯 다른 여자와 결혼을 준비하지만 단 한 순간도 지희를 잊은 적이 없다. 그녀를 처음 보았던 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옛 생각에 젖던 선우. 지금 그는 너무나 간절히 그날의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3년전 그녀와의 약속장소에서 옛일을 회상하다 발갈을 돌리는 선우는 이상함을 느낀다. 무언가 변했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풍경들. 그의 간절한 바람이 시간을 돌려 놓은 것이다. 3년전 크리스마스 이브의 그 밤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녀와의 약속시간까지 정확히 24시간이 남았다. 지체할 겨를도 없이 그녀를 살리기 위해 달려가는 선우. 기적처럼 다시 돌아간 시간속에서 과연 그는 그녀를 살려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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