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빌 반스는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올라온 어리숙한 친구. 경영학 전공을 살려 일자리를 얻고 싶지만 결국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유명한 허드서커사의 우편물실에 취직한다. 그러나 노빌이 출근하는 첫날공교롭게도 사장이 자살하고 회사를 욕심내는 이사 시드니는 모자란 인물을 사장에 앉혀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리겠다는 계략을 세운다. 그래서 선출된 인물이 바로 노빌. 그러나 노빌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희한한 발명품을 고안해내 전국민의 영웅이 되고 다급한 시드니는 다시 또다른 계략을 꾸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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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서커 대리인>은 코엔형제의 영화 중 가장 쉽고 편안하게볼 수 있는 영화다. 주인공 노빌이 일하는 허드서커 회사 내부를 정교하 게 보여주는 여러 시각적 이미지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소외의 조건을담아내는 듯도 하지만 사실 그런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more
코엔형제의 장기인 톡 쏘는 아이러니가 없는 점이 좀 싱겁긴 하지만 현기증 나는 공 간연출솜씨로 30, 40년대에 유행했던 할리우드 유성희극영화의 전통을 동화로 바꿔놓았다.뒤집어 보기: <허드서커 대리인>을 보며 누구나 떠올리는 옛날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는 프랭크 카프라의 30, 40년대 스크루볼 코미디. 터무니없이 낙관적이고 따뜻한 카프라영화의 흔적이 보이지만 코엔형제 본인은 사회 의 통합을 주장했던 카프라보다는 풍자영화를 잘 만들었던 프레스턴 스터제스의 40년대 코미디 영화의 전통을 의식했다고 주장하는 쪽. 한편 허드서커 회사 내부의 조직 내부를 훑어가는 편집과 공간분할솜씨에서는 독일표현주의 영화의 세트 디자인과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편집술과 오슨 웰스의 카메라 이동연출 스타일에서 영향을 읽을 수 있다.
미국 인디영화의 대표적 주자 코엔 형제가 (다이하드) (리쎌 웨폰) 등의 메이저 흥행사 조엘 실버를 영입해 만든 코미디. 1950년대 뉴욕. 대학을 갓 졸업한 노빌은 청운의 꿈을 안고 뉴욕에 도착한다. 경영 매니저를 꿈꾸는 노빌이지만 장시간 노동에 저임금으로 유명한 허드서커사의 우편물실에 취직한다. 그런데 바로 그날, 사장 허드서커가 중역회의 도중 아무런 이유없이 43층에서 몸을 던져 죽는다. 한편 이사 시드니는 모자란 인물을 사장에 앉혀 주가를 떨어뜨린 뒤 주가를 조작해 회사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민다. 적당한 꼭두각시를 물색하던 시드니는 우연히 노빌을 사장에 발탁하고, 잡역부에서 졸지에 사장이 된 노빌은 뉴욕 언론의 표적이 된다.
코엔 형제로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이저급의 예산과 스타를 투입한 작품으로, 그들의 다른 작품에 비해 떨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재밌고 쉽다. 소문난 영화광답게 이 영화에도 (멋진 인생)에서부터 (시민 케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전영화들을 인용했는데, 그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크라임 웨이브)의 샘 레이미도 시나리오 작업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