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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마스크

變瞼 The King of Masks

1996 중국,홍콩 전체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0분

개봉일 : 1997-12-25

감독 : 오천명

출연 : 주욱 주임영 more

  • 네티즌7.00
서안영화제작소 소장을 지내면서 장이모, 첸카이거 등 중국 5세대 감독을 키운 4세대 감독 오천명이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5년 만에 홍콩쇼브러더스사의 제작비 투자로 중국과 합작으로 만든 영화.
주인공 사천은 얼굴 모양을 바꿔가며 1인 다역을 하는 경극 배우. "킹 오브 마스크"는 그의 별명으로 그는 얼굴을 바꾸는 놀라운 연기로 늘 관객을 매료시킨다. 그러나 사천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이 죽은 뒤 자신의 예술을 전수시킬 사람이 없어진 것. 그는 남자아이 하나를 데려다 키우기로 한다. 사천은 두기라는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사실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말썽이 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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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킹 오브 마스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천명의 과거 경력과 그의 현재 상태에 대해 알고 본다면, 영화에 숨은 뜻을 감지하지 않을 수 없다. 사천이 유랑극단 대신 정착할 자리를 제안 받았을 때 그는 혼자 있는 게 좋다며 제안을 거절한다. 울림이 있는 얘기다. 영화는 감정적인 몰입을 피한다. 영화의 핵심적 의미는 영화 밑에 깔아둔 몇 가지 힌트보다 훨씬 강한 것이다. 중국적 특징을 가진 사회주의가 중극 대륙 전체를 사리사욕으로 물들이고 있는 시기에 이 영화는 인간성이 파괴되고 열정이 사라진 현실에 저항하는 시도인 것이다."

변검이란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의 가면을 바꾸는 기술.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천극의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변검의 명인인 왕씨(주욱)는 원숭이 한마리 데리고 떠돌며 천극의 정신을 지켜가는 이름없는 예술가. 그의 슬픔은 변검술을 물림할 아들이 없는 것이다. 남자에게만 기예를 전하겠다는 그의 고집은 인력시장에서 사내아이인 줄 알고 산 구와(주임영)가 여자아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의 총기와 집념에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며 깨진다. <변검>은 중국의 4세대 감독 오천명이 미국 등지를 유랑하다 돌아와 9년 만에 만든, 인생유전으로 한층 깊어진 노장의 마음을 읽게 하는 장중한 드라마다. 문화혁명기에 손발이 묶였던 불운한 오 감독의 얼굴, 우리 귀에 익은 첸카이거나 장이모 감독을 길러내고 그들 5세대에게 길을 터준 꿋꿋한 오감독의 얼굴이 바로 변검왕의 얼굴에 겹친다.

변검술이란 각종 가면으로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는 기술. 처자식이 없는 늙은 변검왕은 기술의 대를 잇기 위해 아동매매시장에서 남자아이를 사지만, 이 아이가 여자임을 알고 몹시 실망한다. 하지만 아이는 변검왕을 따르며 지극 정성으로 모신다. 늙은이와 어린 아이의 따뜻한 관계가 중국적인 풍경, 매혹적인 화면, 섬뜩하게 아름다운 변검술과 함께 펼쳐진다. 중국 '신영화운동'을 주도한 제4세대 감독 우톈밍의 역작.

장이모와 첸카이거를 키운 중국 5세대의 대부 오천명이 9년 만에 내놓은 영화. 일명 "변검왕"으로 불리는 왕씨는 눈깜짝할 새에 가면을 바꿔대는 천극의 달인. 일엽편주와 원숭이 한마리가 삶의 전부인 그는 인력시장에서 기예를 전수받을 사내아이를 찾던 중, 눈이 초롱한 구와라는 소년을 만난다. 그러나 여자아이임이 들통난 구와는 변검 수업 대신 수발을 하며 왕씨 곁에 남는다. 왕씨가 안타까운 구와는 유괴당한 부잣집 아이를 구해 그에게 데려가지만 오히려 유괴범으로 몰려 죽기 직전에 이르게 되고 필사적인 구와의 노력으로 변검왕은 풀려나고, 구와는 진정한 후계자가 된다. 이제 중국영화마다 우려먹는 경극에 싫증난 이들에게 가면의 신기는 신선하게 다가오는데, 마치 감독 자신의 인생편력을 비추는 듯, 권력과 운명 앞에 고개를 떨구는 힘없는 예술가의 고단한 인생살이가 상투성을 배제한 탄탄한 정통드라마의 짜임 안에서 유려하게 펼쳐진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다름아닌 인연의 끈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구와의 눈망울에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며 감동이 밀려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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