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긴 사랑, 그가 남긴 눈물, 그리고 그가 남긴 마지막 편지...
임업연구원 환유는 기차역에서 만난 정인에게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정인이 기차를 타려고 급히 뛰어가다가 떨어뜨린 지갑과 기차표를 돌려주는 것을 계기로 만남을 시작한다. 순수하고 따뜻한 환유에게 조금씩 끌리기 시작한 정인은 전부터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환유에게 청혼을 받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수목원 잔디밭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수목원 내에 있는 낡은 관사에서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꿈같은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환유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데, 그는 뇌종양 말기를 선고 받는다. 희망 없는 수술을 받고 퇴원한 환유가 결국 세상을 떠나자 정인은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죽음을 결심한다. 그 때 우연처럼 환유가 죽기 전에 써놓았던 한 통의 편지를 받아 든 정인은 다시 삶의 활기를 되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