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자극적인 게임! 인생을 바꾸려면 그녀가 필요해!
형사 세근은 자신을 타겟으로 내부 감찰이 시작된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일명 여우사냥. 그러나 그는 이번 사냥에도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 물론 그 사냥감의 대타로 나이트 클럽 DJ 양호를 이용할 작정이다. 이를 눈치챈 양호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세근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다. 도망치는 양호를 뒤쫓으려는 세근은 클럽 바를 나서려는 순간 강렬하면서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자 은영과 마주친다. 결혼생활에서는 어떤 만족을 찾을 수 없는 은영은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켜 줄 남자로 세근을 선택하는데, 은영에게 숨겨진 성에 대한 갈망을 발견하면서 서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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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자기 역할을 찾은 배우 최민수가 돋보인다. 유흥가의 이권에 개입한 오세근 반장이 그가 맡은 반영웅의 모습. 그를 남편 제거의 은밀한 계획으로 유인하는 강수연의 장은영은 부드럽고 차갑다. 정지영 감독은 두 배우의 농도를 적절히 조절해가며 검경의 대립, 경찰 사회의 비리, 애정관계에 얽힌 살인사건 등의 이야기 갈래를 능숙하게 꼬아가고, 갈라쳤다. 경찰비리를 검찰에 고발한 업소주인을 마약사범으로 얽어 넣는 도입부는 '투캅스'류의 농담 수준을 넘고, 비리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 하는 수사관들의 심리변화 묘사는 정치하다. 한국영화의 취약장르 스릴러의 출발신호가 될 영화.
3년 만에 선보인 정지영 감독의 야심작이었지만 관객들은 이 탄탄한 할리우드적 스릴러를 외면했다. 대신 정지영 감독은 영화제 수상 등 비평적 성과는 어느 정도 얻었다. 한국적 요부 강수연과 위협받는 남성 최민수의 이미지가 상승작용하지 못하고 극의 밀도를 떨어뜨린 점은 있지만 무리없는 미스터리물이다. 내용은 '보디히트'와 비슷하다. 이혼경력이 있는 형사 오세근은 바에서 장은영을 만나고 그녀에게 빠져든다. 은영을 남편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오세근은 기꺼이 살인에 가담한다. 행복한 결말이 기다릴 줄 알았지만 드러나는 증거들은 오세근을 더욱 불리하게 만든다. 그를 구원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는 파멸의 엔딩.
정지영 감독의 스릴러. 요부 강수연과 불안한 남성 이미지의 최민수가 상승작용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무리없는 미스터리물이다. 형사 오세근은 바에서 만난 장은영에게 빠져든다. 은영을 남편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오세근은 살인에 가담한다.★★★ / 한겨레 19990923
음모에 빠진 형사와 그를 유혹하는 팜므 파탈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필름누아르풍 영화.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치밀한 시나리오와 탄탄한 연출력이 조화를 이룬 수작. 타락한 속물들과 악당들마저 더러워 피하는 악질 경찰 오세근. 그는 우연히 만난 미모의 유부녀 장은영과 욕망의 밀월을 시작한다. 둘의 관계가 남편에게 발각된 것을 안 장은영은 오세근에게 남편을 죽이자는 제안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