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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장의사

행복한 장의사 Happy Funeral Director

1999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01분

개봉일 : 2000-01-08

감독 : 장문일

출연 : 임창정(장재현) 오현경(장판돌) more

  • 씨네215.50
  • 네티즌7.00
전라도의 어느 작은 읍내 장의사 장판돌 밑에서 세 남자가 장의일을 배우게 된다. 서울에서 빚지고 귀향한 장판돌의 손자 재현, 하는 일마다 실패해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판철구, 다방 미스 황을 쫓아다니던 건달 대식이 그들이다. 재현은 장의사 대신 오락실을 하고 싶어 안달이고, 철구는 돈에 눈이 멀어 줄초상을 기다리며, 대식은 처녀 하나 죽기만을 고대한다. 이들 앞엔 엉뚱한 사건들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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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6
    박평식행복하게 웃고 웃기다가 막판에 청승을 떤다
  • 5
    심영섭죽음의 성찰이 결여된 얕은 코미디
제작 노트

박평식 행복하게 웃고 웃기다가 막판에 청승을 떤다 ★★★


감독의 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생각은 없다. [행복한 장의사]는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다. 장의사라는 평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파하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말이다. 죽음이라는 큰 사건을 아주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이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잘 몰랐던 우리 삶의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좀 웃기기도 하고 약간 슬프기도 하다. 나는 특별한 기교를 끌어다대지 않고 이 사람들의 생활을 섬세하게 그려내려고 한다.
지금까진 내 생각에 크게 어긋나지 않게 찍어온 것 같다. 찍다보니까, 점점 배우의 영화, 캐릭터 영화가 되어간다. 그 때문에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 특히 오현경 선생님의 연기엔 내공이 느껴진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얼굴이 살아난다. 억지로 만들어내는 연기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스타 티를 내지 않는 다른 배우들도 물론 좋고.
[행복한 장의사]는 차승재 대표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영화지만, 시나리오도 내가 쓰고 인물도 내가 만들어, 내 느낌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나는 이 영화가 아주 색다르고 경쾌한 코미디가 되기를 기대한다. 코미디의 기법을 잘 사용해서가 아니라, 아주 엉뚱하고 기발한 상황과 대사들을 통해서 말이다. 리얼리티와 판타지도 뒤섞어놓았다. 귀신도 아주 리얼한 상황에서 등장한다. 그렇다고 난센스 코미디를 의도한 건 전혀 아니다. 오히려 느리고 나른한 일상의 느낌이 강하다. 시골마을이 주무대인데, 풍경도 아주 리얼하고 평범한 것 같지만 아름다움이 배어 있는 화면을 만들고 싶다. 편하고 익숙한 것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말하자면 수묵담채화의 느낌을 주는 그런 화면이 되기를 바란다.

"처녀 하나만 죽었으면.." 끔찍한 소원이지만, 단순 무식한 노총각 장의사 대식은 정말 죽은 몸으로라도 여자를 가까이 하고 싶어한다. 낙천장의사엔 대식말고도 젊은 장의사 둘이 더 있다. 30대 후반의 철구는 자살을 기도한 뒤 떠돌다가 장의사 간판을 보고 운명처럼 찾아들었다. 늘 피로하고 무기력한 모습이다. 재현은 20대 후반의 사고뭉치. 서울에서 일을 벌이다가 빚지고 낙향해 장의사 일을 하고 있지만 장의사 자리에 오락실을 차릴 궁리다. 부실한 세 일꾼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은 재현의 할아버지. 장의사 일을 천직으로 알고 평생을 살아왔다. (행복한 장의사)는 이렇게 별 잘난 데 없고 상처 좀 있고 그리 악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 죽음을 일상으로 맞이하는 특이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코믹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장문일 감독의 데뷔작.
포인트: 수묵담채화 같은 화면에 펼쳐지는 어설픈 주인공들의 경쾌한 소동극. / 씨네21 229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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