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옛 사랑을 잊지 못해 대학 시절 그녀에게 바쳤던 모차르트의 음악만을 트는 레코드 가게 주인 영훈. 어느 날 그의 가게에 술집 작부 연화가 뛰어들어온다. 대학강사인 진영은 아내와 이혼하고 딸을 위로삼아 살지만 외국에서 찾아온 아내가 딸을 데려가겠다고 나선다.한편, 공무원인 세진은 단란한 가정을 일구고 살지만 뇌물 사건에 연루될 위기에 처한다. 배 나온 과학교사 홍철에게는 노총각 딱지를 떼는 게 제일 시급한 숙제다. 음악을 좋아하는 네 사람은 10년 전부터 자그만한 콘서트를 열어왔다. 올해도 이들은 콘서트를 준비하지만 콘서트장으로 예약해둔 소극장이 공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무산될 지경에 처한다. 설상가상으로 영훈은 어머니가 죽은 뒤 실어증에 걸려 전국을 떠돌던 아버지가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