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해들리는 무책임하고 알코올 중독인, 텍사스 오일 갑부의 아들이다. 뉴욕에서 아름답고 똑똑한 루시 무어를 만난 카일은 한 눈에 반해 그녀와 결혼한다. 처음 이들을 소개시켰던 미치 웨인은 루시에게 호감을 가졌던 터라 둘의 결혼에 깊이 실망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카일의 친구인 미치는 모든 일에서 카일에게 충고하는 최고의 조언자이자 해들리 社의 직원으로 카일의 아버지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
한편 미치를 사랑하는 카일의 여동생 메릴리는 미치를 유혹하는 게 어려워지자 미치와 루시가 연인이라고 오빠에게 말한다. 때마침 의사로부터 아이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카일은 크게 충격을 받는다. 루시가 임신 소식을 알리자 미치가 아이 아버지임을 의심한 카일은 총을 들어 미치를 위협한다. 오빠를 말리려고 하던 메릴리와 옥신각신하던 카일은 사고로 발사된 총에 맞아 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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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치를 사랑하는 카일의 여동생 메릴리는 미치를 유혹하는 게 어려워지자 미치와 루시가 연인이라고 오빠에게 말한다. 때마침 의사로부터 아이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카일은 크게 충격을 받는다. 루시가 임신 소식을 알리자 미치가 아이 아버지임을 의심한 카일은 총을 들어 미치를 위협한다. 오빠를 말리려고 하던 메릴리와 옥신각신하던 카일은 사고로 발사된 총에 맞아 숨진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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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서크의 멜로드라마가 지닌 여러 특징들, 즉 미장센과 카메라 스타일을 통한 소격 효과, 행복하지 않은 해피엔딩, 동상처럼 정적인 남성 캐릭터로서의 록 허드슨, 낭만적 사랑을 가로막는 사회의 근본적인 분열과 갈등 등이 적절하게 조화된 작품이다. 서크는 이 작품에서 남자주인공인 카일의 죽음이라는 영화의 후반부를 먼저 보여준 뒤, 비극적 사건에 이르는 과정을 플래시백으로 전개시킴으로써 그가 강조하고자 했던 ‘희망은 어떻게 사라지는가’라는 주제에 관객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바람에 사라지다>는 한 가족이 비극적 결말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미국사회의 계급적 단절과 점차 빛이 바래지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서크의 냉정한 현실 인식이 드러난다. 무엇보다 홀로 남겨진 메릴리가 흐느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과 함께 서크 영화의 엔딩 중에서도 가장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