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일반인들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은석이 카메라에 담은 일반인들의 연애이야기... 이 과정에서 은석은 모니터 화면 속 영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은석은 영희를 만나면서 "객관적 관심"에서 "주관적 사랑"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희 역시 우연히 접한 카메라 앞에서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로 인해 거짓말을 시작하지만, 인터뷰를 계속하는 과정 속에 자신의 실제 모습을 조금씩 내비치기 시작하고, 결국엔 거짓 인터뷰의 중단을 결심한다.
일반인들의 연애 이야기에 이어지는 은석과 영희, 한 커플의 연애이야기는 카메라를 사이에 둔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준다. 카메라 속에서만 대화하고,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서만 만날 수 있는 "인터뷰" 속 두 사람. 사랑에 대한 다른 생각들을 담는 매개로 설정된 카메라가 사라진 뒤, 그제서야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인정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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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은 영희를 만나면서 "객관적 관심"에서 "주관적 사랑"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희 역시 우연히 접한 카메라 앞에서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로 인해 거짓말을 시작하지만, 인터뷰를 계속하는 과정 속에 자신의 실제 모습을 조금씩 내비치기 시작하고, 결국엔 거짓 인터뷰의 중단을 결심한다.
일반인들의 연애 이야기에 이어지는 은석과 영희, 한 커플의 연애이야기는 카메라를 사이에 둔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준다. 카메라 속에서만 대화하고,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서만 만날 수 있는 "인터뷰" 속 두 사람. 사랑에 대한 다른 생각들을 담는 매개로 설정된 카메라가 사라진 뒤, 그제서야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인정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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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more
단편영화 (호모비디오쿠스)로 이재용 감독과 함께 클레르몽-페랑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던 변혁 감독이 프랑스 국립영화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와 만드는 장편데뷔작. 사랑에 관한 짧은 인터뷰로 이뤄진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해 차츰 극영화에 가까워진 기획이다.
주인공은 6mm카메라로 (인터뷰)라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영화감독 은석. 프로듀서인 병권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어느날 영화배우 민중과 그의 친구 영희를 만난다. 병권은 영화배우인 민중에게 관심을 갖지만 은석은 영희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다. 미용실 보조로 일하고 있다는 영희는 카메라 앞에서 군대 간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낸다. 헤어지던 날 눈물흘렸던 얘기, 미용실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얘기, 매일 꾸는 꿈 얘기까지. 하지만 은석의 호기심은 사적인 감정으로 발전하고 영희는 자신이 더 이상 인터뷰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느끼게 된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뒤섞은 형식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변혁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던지고 싶어한다. 카메라가 어디까지 포착하는가에 따라 사랑도, 진실도, 영화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세트촬영을 진행중이며 1월 말까지 촬영을 끝낼 계획.
감독 한마디 - "영화 만드는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영화를 만들면서 픽션이냐 다큐멘터리냐를 고민하지만 알고보면 별 차이가 없다. 진실처럼 보이는 거짓말과 거짓같은 진실을 대하다보면 픽션이나 다큐멘터리같은 형식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를 통해 재현된 걸 진짜라고 보는데 거짓인 경우가 허다하다.
표면적으로 보면 (인터뷰)라는 영화를 찍던 감독이 여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그 때문에 작업이 망가지는 이야기다. 영화냐 사랑이냐를 놓고 갈등하는 감독의 이야기도 되는 셈이다. (인터뷰)를 형식적 실험에 주안점을 둔 영화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영화의 내용 자체가 형식에 대한 실험과는 거리가 멀다. 형식 파괴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표면 아래 숨은 걸 보고싶은 사람에겐 진실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겠지만 진실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랑을 관념으로만 갖고 있던 감독이 몸으로 사랑을 겪으면서 작업을 망가뜨리는 과정이니까."남동철 기자 / 씨네21 235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