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바다를 건너 내게로 왔다.
제주도의 4박5일, 그 속에서 시작된 새로운 사랑첫째날! 제주공항에서의 만남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감정을 느꼈다며 제주도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 친구가 보낸 엽서에 이끌려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태희. 여느 때처럼 관광객을 배웅하던 관광가이드 영서는 제주공항에서 고객의 지갑을 훔쳐 달아나던 소매치기를 쫓던 중 제주도에 방금 도착한 태희의 도움을 받는다. 태희는 소매치기가 휘두른 칼에 가벼운 상처를 입고 영서는 그의 상처를 정성스레 치료해 준다. 같은 하늘 아래 다르게 살아가던 그들의 첫번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둘째날! 연속되는 우연한 만남들
태희는 제주도 곳곳을 여행하고 영서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여행 코스가 비슷한 나머지 태희와 영서는 계속 우연히 만나게 되고, 영서는 빗속을 우산 없이 다니는 태희에게 관광버스를 태워주고 호텔을 소개해주는 등 도움에 보답하는 친절을 베푼다. 서로에 대한 호기심은 점점 짙어만 가고...
셋째날과 넷째날! 새로운 여행, 사랑의 예감
태희의 제안으로 영서는 그를 위한 관광 가이드를 하게 된다.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 태희와 영서는 아주 오래된 연인처럼 제주도의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서로에게 점점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상이한 문화에서 자란 두 남녀, 처음 만나 서로에게 끌리지만 어쩐지 어색하고 약간은 두려운 그 낱낱의 감정들, 낯선 곳에서 시작되는 사랑의 느낌, 결국 마라도에서 일출을 맞으며 키스를 하게 되는데...
다섯째날! 엇갈리는 만남, 아쉬운 이별, 그리고...
너무나 우연하고 짧은 만남 속에서 싹튼 사랑의 감정을 확신하지 못하며 주저하는 두 사람, 그들은 서로에 대한 절실한 감정을 꼭꼭 숨긴채 아쉬운 이별을 준비한다.
이제 정해진 시간은 가고 서울로 돌아가야되는 태희, 마지막 만남은 계속해서 엇갈리기만 하는데...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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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인 ‘한국영화, TV드라마 같다’는 말, 이래서 듣는다 ★★☆
강한섭 충무로 멜로, 관객수준에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 ★★
박평식 풍경과 풋사랑이 겉돌고 가락은 늘어진다 ★★☆
유지나 유일한 의미라면 여성 촬영감독의 탄생 ★★☆
*크리스마스 시즌의 멜로 선풍을 설까지 이어가는 또 한편의 멜로영화. 제주도로 예정에 없던 휴가를 떠난 샐러리맨 태희와 관광 가이드 일을 하는 영서의 "제주도에서의 4박5일"을 그린다. 휴가를 받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던 한 동료가 보낸 엽서를 보고 태희는 돌연 제주도에 끌린다.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일생에 단 한번뿐인 감정을 느끼고, 그 느낌을 간수하기 위해 회사마저 그만두겠다는 동료의 이야기가 태희에게 잠자던 일상의 탈출을 감행하게 한 것. 사는 게 무미건조하고 가슴에는 나름의 상처를 안고 있는 태희가 만난 제주도는 낯선 그리움을 자극하고 막연한 사랑의 기다림에 지쳐 있는 영서에게도 설렘을 일깨운다. 천연 세트로 쓰이는 제주도를 태희와 영서 사이를 있는 "제3의 캐릭터"로 설정한 구도가 신선하다. 칸영화제에 나갔던 단편영화 (스케이트)를 촬영하고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에서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를 촬영한 크냐진스키를 사사하고 돌아와 대학에 강의를 나가면서 현장 경험까지 익힌 국내 최초의 여성 촬영감독 김윤희의 카메라도 관심사다. (정글 스토리) 연출부를 시작으로 (접속) (조용한 가족)의 조감독을 한 박대영 감독의 데뷔작. (접속)의 장윤현 감독이 공동대표로 있는 신생영화사 쿠앤씨의 창립작품.
*친구가 보낸 엽서에 이끌려 태희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 관광가이드 영서는 제주 공항에서 소매치기를 쫓던 중 그의 도움을 받는다. 태희는 소매치기와의 싸움에서 작은 상처를 입고 영서는 상처를 치료한다. 태희의 제안으로 그를 위해 관광가이드를 하는 영서. 아주 오래된 연인들처럼 제주도를 돌아다니며 서로에게 친근함을 느낀다. 둘은 서로에 대한 절실함을 숨긴 채 아쉬운 이별을 맞이한다.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태희는 영서를 만나고자 하지만 둘의 만남은 계속 엇갈린다. 제주도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한 멜로드라마. <접속> 조감독이었던 박대영 감독의 데뷔작이다. [씨네21 214호, 새로 나온 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