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상원위원인 랜스 스토다드는 친구인 톰 도니폰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부의 신본시로 돌아온다. 그가 신본시에 무엇을 하러 왔는지 의아해하는 신문기자에게 그는 자신의 경력이 “리버티 발란스를 쏜 사람”으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예전 젊은 변호사로서 신본시에 처음 온 그는 아내인 할리와 친구 톰 도니폰을 만나며, 그곳에서 개척민들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쳤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지역에서 제일가는 무법자인 리버티 발란스와 맞부딪힌다. 전설이 어떻게 역사로 변모하는가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 포드 후기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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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상원의원인 랜스(제임스 스튜어트)는 예전 지인인 톰(존 웨인)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신본이라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신본은 수십 년 전 자신이 변호사로 일을 했던 곳입니다. 워낙 유명인이라 그에 동선이 지역 신문에 주목을 받게 되고 편집장은 톰과의 관계를 캐 묻게 되고 랜스는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신본에 도착한 랜스는 리버티 밸런스(리 마빈)라는 악인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일상을 지내게 됩니다. 랜스는 빈털터리여서 한 식당에서 서빙을 하면서 사무실을 개업할 목적이 있는데 식당의 여사장인 할리와의 관계가 묘해집니다. 한편 지역에서 큰 목장을 운영하면서 할리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톰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리버티를 대적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틈만 나면 리버티는 마을로 들어와 온갖 착취와 동시에 사람들을 헤치기도 하지만 톰이 무력으로 이를 저지합니다. 하지만 랜스는 대화와 법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하죠. 하지만 그의 생각으론 리버티를 저지하지 못하자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리버티를 대적합니다.
초기 할리우드의 거장이자 영화 장인인 존 포드의 후기 걸작이라고 불리우는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는 과거를 회상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20대 시절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두 인물은 절대 악의 처지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식에선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를 포기하면서 사건은 해결됩니다. 또한 또 다른 공통분모는 할리라는 여성입니다. 요즘 시대엔 이야기로 거의 만들어지지 않을 캐릭터의 설계이지만 당시만 해도 특히나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물들이라 이런 삼각관계(?)가 만들어지고 누군가의 희생이 멋(?)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당시 50대 이상의 나이였던 두 주연배우는 20대의 역할을 해내기가 굉장히 번거로웠을것 같은데 감독은 이를 조금 상쇄시키기 위해선인지 스튜디오의 선택인지 모르겠지만 흑백으로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물론 서른 살의 나이 간극이 쉽게 없어지진 않더라고요. 지금이야 기술이 좋아져 드니로가 <아이리시맨>에서 40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요.
당대의 두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악역으로 한 획을 그은 리 마빈의 캐릭터와 연기도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리버티 밸런스라는 악역을 훌륭히 소화해냈고 두 주인공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중요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존 포드의 <추적자><수색자><분노의 포도>등 허다한 그의 걸작엔 미치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이 작품 또한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존 포드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