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유능한 에디 제섭 교수(윌리엄 허트)는 환각성 마약과 고립상태를 이용하여 인간의 진화의 비밀을 밝히려는 연구를 한다. 심지어 자신을 기니어 피그(실험도구)로 사용하는데, 한 사람이 들어가서 누울 수 있는 정도의 공간으로 된 곳에서, 몸이 살짝 잠길 수 있는 정도의 물을 채우고는 들어가 눕는다. 들어가 누울 때 그는 자신의 뇌파와 심박동 등을 체크할 수 있게끔 몸 여기저기에 전극 같은 것을 부착한다. 처음에는 약품을 이용한 가벼운 환상체험 실험이었는데 점차 그 강도가 올라가게 된 것이다. 동료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계속 실험을 하는데 기괴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환상 속에서 그는 인류로 진화되기 전의 직립원인이 되기도 하고, 턱이 튀어나오고 인간으로서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괴력을 보이기도 하며, 야수의 본능을 갖게 된 나머지 밤에 이웃의 동물원에 침입해 영양을 잡아먹기도 한다. 그러고 깨어난 후 자신이 벌거벗은 채 연구실에 널브러져 있고 온몸이 동물의 피로 범벅이 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처음에는 자신이 밤에 한 행동이 환상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실제 벌어진 것이라는 걸 알면서 그는 혼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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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터드 스테이트>는 ‘상태 개조’로 번역할 수 있으며 현실과 환상에 대한 켄 러셀식의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인간이라는 물리적 생명체가 어떻게 초현실과 만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판타지적 성서분석과 더불어 마약이 인간의 극한의 정신까지 도달시킨다는 설정으로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렇게 켄 러셀적인 이단적인 설정이 이 영화에서도 빛난다 할 수 있지만,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타협적 요소를 곳곳에서 볼 수 있기도 하다.
감상 포인트
에디 제섭은 소기의 연구실적을 확립해 나갈 즈음 남미 원주민 부족에게 전래되던 강한 환각성 물질을 복용하면서 계속 실험을 강행하고 급기야 신성불가침의 성역까지 도달하려 한다. 그러면서 그는 엄청난 환상을 보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황불속에 떨어지는 인류 최후의 심판이 보이기까지 하는데, 켄 러셀식 공포와 환각의 이미지가 중요한 감상 포인트로 등장한다. 또한 드류 베리모어의 영화 데뷔작이 바로 <올터드 스테이트>인데 그는 보다 2년 전에 이 영화에 주인공의 딸로 출연했다. 아이라기보다 거의 아기에 가까운 그녀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