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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東京ゴッドファ-ザ-ズ Tokyo Godfathers

2003 일본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 91분

개봉일 : 2024-12-11 누적관객 : 9,675명

감독 : 곤 사토시

출연 : 에모리 토오루(진) 오카모토 아야(미유키) more

  • 씨네217.50
  • 네티즌7.77
까칠한 아저씨 긴과 여자를 꿈꾸는 남자 하나,
십대 가출 소녀 미유키는 하루하루 대충 살아가는 홈리스들.
흰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도
언제나처럼 쓰레기를 뒤지던 그들은 버려진 갓난 아기를 발견한다.
아이에게 ‘키요코’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졸지에 ‘대부’가 된 세 사람.
키요코가 하늘이 보내준 천사라 생각해
아기 천사에게 따뜻한 집을 찾아주겠다는 불타는 사명감으로
길을 나서는데... 과연 긴과 하나, 미유키는
키요코를 무사히 부모 품에 안겨줄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날 밤, 도쿄 뒷골목의 홈리스 3인방에게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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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33)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8
    김봉석곤 사토시의 가장 따스한 애니메이션
  • 6
    박평식더 많이 나눌 수 있는 계절입니다
  • 8
    달시 파켓상상력과 재능으로 기교있게 만들어진 영화
  • 8
    유지나그래, 따뜻하게 살자고 기리는 크리스마스인 것을!
제작 노트
Miracle News 1_ Santa Claus is Comin' To Town
애니메이션계 최고의 스튜디오와 쟁쟁한 스태프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이름과 작품나열만으로도 숨이 차고 눈이 휘둥그레지는 최고의 제작사와 쟁쟁한 스태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적이 일어났으니 바로 <크리스마스 기적을 만날 확률>이다. 감성과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할리우드와 일본 평단으로부터 주목 받는 곤 사토시가 최고의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 아래 당대의 A급 예술가들을 모아 탄탄한 스토리, 흥겹고 세련된 음악, 고도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결합이 빛나는 훈훈한 걸작을 완성했다.

<데스노트>, <나나>등 수많은 인기작을 배출하고 <애니매트릭스>를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계 최고봉 스튜디오 ‘매드하우스’, <카우보이 비밥>각본가 ‘노부모토 케이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작화감독 ‘안도 마사시’, <자토이치>음악감독 ‘스즈키 케이치’ 등 최고의 스태프들이 2007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하기 위해 찾아온다.

Miracle News 2_ Let it snow, let it snow
이국적인 도시 도쿄가 환상적인 셀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나다


세계적인 도시 도쿄가 가장 빛나는 시즌! 크리스마스에 눈꽃처럼 새하얀 눈이 내려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것은 극도로 디테일한 멀티 레이어에 실제 로케이션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는 섬세한 작업을 통해 특유의 질감과 느낌 표현력의 강점을 살려 만들어 낸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

픽사와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이 승승장구하는 요즘이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온 거장 곤 사토시는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의 장점을 합쳐놓은 정교한 연출과 사실적인 표현력으로 유명하다. 특히 램브란트 그림 같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빛과 어두움의 절묘한 조화를 표현해 낸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도쿄의 구석구석의 실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멀리 보이는 창틀과 간판, 날리는 눈발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부터 캐릭터들의 감정표현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해내 셀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극대화시켜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만의 영상을 창조해내었다.

Miracle News 3_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잊어라. 개성만점 홈리스 트리오가 찾아온다!


꿈과 희망을 주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홈리스라고???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홈리스 주연의 감동 크리스마스 스토리가 마술처럼 나타났다. <파프리카>, <천년여우> 등 판타스틱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곤 사토시가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을 통해 사회의 사회적으로 소외된 캐릭터인 길거리 홈리스를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정겨운 캐릭터로 변신시켰기 때문이다.

제목만큼 기적적인 확률로 모인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터들은 셀애니메이션을 통해 홈리스 트리오 캐릭터를 익살맞은 호모 아줌마, 건방진 가출소녀, 까칠한 실업자 아저씨로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 실제 연기자를 뛰어넘는 풍부한 감정과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담아냈다. 겉모습은 결코 예쁘지 않지만 이 개성만점 도쿄 트리오는 사랑스럽고 코믹한 표정과 판타스틱한 모험을 통해 대한민국을 웃음과 감동으로 매료시킬 것이다.

Miracle News 4_ Christmas Time is Here
55년 만에 할리우드 고전이 21세기 스타일리쉬한 애니메이션으로 컴백!


곤 사토시의 2006년 작 <파프리카>는<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 츠츠이 야스타카의 SF소설을 원작으로 꿈과 현실이 뒤섞인 독특한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되어 원작을 뛰어넘는 영상을 선보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3명의 무법자가 버려진 아이를 돌보게 된다는 내용인 서부영화의 고전 <세 명의 대부>(존 포드 감독/ 존 웨인 주연)에서 모티브를 따와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를 만들어냈다.

물론 주인공들은 무법자에서 매력적인 도쿄 홈리스 트리오로 바뀌었고 이들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재미있는 원작 컨셉을 넘어서 독특한 캐릭터, 흥겨운 캐롤, 아름다운 영상을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21세기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 드라마로 돌아왔다.


Miracle Tip-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Tip 1_ 행복을 전해주는 숫자 ‘1225’의 비밀을 밝혀라
일년 365일 중 이 날만은 모두가 행복해진다. 그 날은 바로 12월25일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전해주는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을 꼼꼼히 살펴보면 12-25란 숫자와 여러 번 마주하게 된다.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첫 번째 단서인 열쇠의 번호, 택시 요금, 택시 번호, 신문 광고에 난 주소 등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크리스마스인 만큼 12월25일을 암시하는 숫자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Tip2_ 일본의 전통시 하이쿠 (俳句: はいく)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의 영화의 또 다른 숨겨진 매력!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고 알려져 있는 ‘하이쿠’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되고 싶은 하나가 아기천사 키요코를 만나자 감격스러움을 표현한 하이쿠 “ 성스러운 밤/갓난아기 두 볼에 /함박눈 가득” 는 간결하고 코믹하게 그녀의 감정을 전달한다. 또한 정든 옛 일터, 클럽 엔젤 하우스를 떠나며 마마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하이쿠” 먼 길 떠나는/ 날 배웅하는 엄마/ 하얀 입김이” 그리고 아이의 엄마를 찾아주고 뿌듯함을 표현한 하이쿠 “인생사에서/빛을 마무리하는/섣달 그믐날”은 낭만파 하나의 캐릭터를 잘 살려주면서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하이쿠(俳句)는 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로 된 일본의 짧은 정형시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하이쿠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보기 드문 짧은 시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대중시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단 한 줄의 시로 계절과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생의 핵심에 가장 근접한 문학으로 평가 받는다.

Tip3_성스러운 이름 키요코
곤 사토시 감독이 사랑하는 이름 ‘키요코’는 <크리스마스 기적을 만날 확률>에서 몇 번 등장할까? 유쾌한 도쿄 홈리스 트리오가 아기 천사에게 지어준 이름은 다름아닌 키요코, 그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조폭 두목의 딸의 이름도 키요코, 버럭대장 까칠한 긴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딸의 이름도 키요코로 영화에는 총 3명의 키요코가 등장한다.

Tip4_ 숨겨진 영화 포스터를 찾아라
영화의 오프닝에서 반가운 포스터를 발견한 곤 사토시 감독의 열혈 매니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도쿄 홈리스 트리오가 버스 정류장을 지나갈 때, 뒷 배경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감독의 데뷔작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의 포스터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감독의 장난스런 장치는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에서 뿐만 아니라 감독의 다른 영화<파프리카>의 엔딩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Tip5_ 신념 점보 복권 당첨번호
2억 엔이 걸린 1등 신념 점보 복권 당첨번호는 신기하게도 11조 111,111번이다. 그런데 이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부상당한 도쿄 트리오가 입원한 병원에서 긴의 주머니에서 살짝 보이는 복권의 번호는 기적처럼 11조 111,111번이다. 이건 감독이 선한 일을 한 도쿄 홈리스 트리오에게 선사한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고, 그들의 행복을 바라는 관객에게 주는 보너스일 것이다.


Miracle Mini Interview-곤 사토시 감독

40~50억씩 쓰면서 홈리스 트리오를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기무라 타쿠야 같은 홈리스라면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겠지만 거대 자본을 쏟아낸 실사도 아니고 유명 배우지도 않은 애니메이션인데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 매력만점 영화<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로 돌아온 곤사토시 감독의 단독 인터뷰를 소개한다.

Q1: 왜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홈리스 트리오인가요?
A: 역시 이 기획을 세울 당시에는 “왜 하필 노숙자냐”는 말을 꽤 들었어요. 여러 가지로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이런 것을 만들고 싶다는 이미지는 많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노숙자를 묘사하고 싶다는 것은 아니였고... 노숙자를 주인공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물론 코미디라는 것은 처음부터 상정해 놓고는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어떤 이야기로서, 회복해가는 가정이라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회복해 간다는 것에 있어서는 잃은 것이 비교적 많은 쪽이 더 좋다고 생각했죠. ‘많은 것을 잃고 말았다.’그것이 예를 들어 금전이라던가 주거라던가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가족과의 연이라던가 친구관계라던가 사회와의 연계 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기들보다 더 약한 갓난아기를 발견하는 것. 그러면서 노숙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감춰뒀던 강한 면을 표출하면서 이야기 속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회복해가죠.

Q2: 캐릭터나 도시의 묘사방법이 독특한데요. 어떤 의도로 만드신 것인가요?
A: 보시면 알겠지만, 캐릭터와 배경을 묘사하는데 있어 전혀 다른 방식을 사용했어요. 캐릭터들을 과장되고 만화적으로 꾸몄다면 배경은 반대로 높은 실사성에 기초하여 만들었어요. 어느 한쪽으로 통일하라는 얘기도 있지만, 저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였죠. 이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 전혀 반대의 벡터(vektor)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였거든요. 그래서 화면을 다르게 구성한 것이구요. 그리고 그냥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의 동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랬을 때 중심을 가지고 설득력을 줄 수 있는 것은 배경이 아닐까 생각해서 높은 실사성을 요구했죠. 물론 그리는 사람은 보통 일이 아니지만요.

Q3: 그 정도의 실사를 원하셨다면 완전히 사진을 배경으로 애니메이션에 붙여 넣은 방법도 있지 않나요?
A: 음... 흔히 “마치 사진 같은” 이라는 말을 듣는데.. 결코 사진처럼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더욱이 본편에 등장하는 장소라는 것은 불과 2,3군데만 들여다봐도 어디에도 없는 풍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물론 도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도쿄의 어디라고 특정 짓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보는 사람들이 각자 연상 할 수 있는 듯한 장소, “아, 어디서 본적 있어”할 수 있는... 어떤 사람은 그게 ‘센다이’라고 할 수도 있구요, 어떤 사람은 ‘센죠’라고 할 수 도 있죠. 이처럼 보는 사람에 따라서 환기되는 이미지가 다르면 더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히려 특정 장소로 규정지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어떤 풍경을 배경을 쓰던 현장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로케에서 촬영을 먼저 했구요. 여러 사진 중에서 여러 부분을 짜깁기해서 가장 필요한 풍경으로 최종 완성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도쿄 재현이 아니라 도쿄의 인상을 재현하는 것처럼 되었다고 생각해요.

Q4: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어른들의 판타지이고 어른들에게 팔기 위한 것이라 그런지 무리하게 유아적인 판타지를 사용하는 등 애교를 부리고 있지 않잖아요?
A; 아,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 드리지만 사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이미지화할까 고민할 때 이것이 전래동화라는 점이 강했어요. 처음에 쓰레기장에서 아기를 줍는다는 것.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쓰레기에서 태어난 아기인 거죠. 이것을 ‘모모타로우나 카구야히메가 강에서 흘러온 복숭아에서 태어났다’던가 ‘대나무 속에서 태어났다’던가 하는 일종의 전래동화의 주인공을 이미지화했던 거에요. 그리고 뭔가 판타지적인 것이죠. 이것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니까 데려간다는게... 그것은 하나사카 할아버지가 포치(개)가 “나를 데려가서 키워줘”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아, 그래, 그래” 하면서 데려가는 것과 같아요. 어딘가 일탈되어 있죠. 그래서 결국은 그런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 인거죠. 그 다른 세계라고 하는 것은 일상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적이나 우연이 연발하는 세계, 그것이 다른 세계인거죠. 그 속에 이 3명은 들어있는 그러한 이미지인 거에요. 그래서 사실은 리얼하게 보이는 동화라고 할까요? 그리고 이렇게 리얼하게 보이기 위한 가장 큰 장치가 미술 배경인거죠. 그래서 상당히 실사적으로 도시의 더러운 부분 조차도 그리는 것이죠. 하지만 역시나 최근 도쿄에서는 볼 수 없는 설경(雪景)이라는 점에서 판타지성도 남기고 싶었어요.

Q5: 곤 감독님 작품은 유독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거죠? ‘나는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겠다 ‘라는 목표가 있나요?
A: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무한하게 펼쳐 있으니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처음 기획서를 내밀었을 때는 왜 애니메이션이지? 라는 대답만 돌아왔어요. 표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미소녀와 로보트만 다루고 싶어하는 거지요. 그렇지만 전 반대로 미소녀와 로보트만 있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나와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애니메이션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와 주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거죠. 이 세상이 균일화 되어가면 소수문화는 안된다는 그건.. 일종의 폭력이죠. 그런 것에는 누구나 반발하고 싶죠. 단 누구에게 보호해달라고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스스로 보호해야죠. 그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소재로 보면 특이해 보이지만 이것으로도 재미있는 것이 만들어진다, 팔린다는 전례를 남기지 않으면 점점 더 닫혀버리게 되겠죠. 그것이 영화 넓게는 애니메이션일 수도 있죠. 프로젝트를 할 때 어려운 점이 종종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 중에 ‘애니메이션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편견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거에요. 어쩌다가 특이한 것이 성공하면 저건 “특별한 케이스니까” 라고 치부해버리죠. ‘나도 해낼 수 있다’처럼 거리를 좁힐 능력이 없는 거에요. 그러나 진정한 애니메이터라면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진취성이 필요해요.

Q6: 해외 시사회에서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90분 동안, 제작자, 감독이 의도한 그대로 깔끔하게 웃어 주시더라구요. 아니 뭐 거기까지는 웃어줄 필요 없는데 하는 부분까지도 웃어 주시니까... 전혀 위화감이 없었어요. 오히려 미국 관객분들이 더 반응이 솔직하잖아요. 관객분들을 봐도 미국이구나 하고 느낀 게 인종이 백인, 흑인, 아시안, 스페인계 등등 여러 사람들이 계셨어요. 그리고 초등학생 꼬마아이라던가 걔를 데리고 온 할머니라던가, 연령층도 폭 넓었구요.
처음 시사회라서 저도 뒤에서 반응을 살피었는데 제 바로 앞에 2미터나 되는 아주 키가 큰 흑인 남자가 앉아 있어서 영화를 보기 힘들었는데 그 사람이 정말 크게 웃으면서 머리를 흔들어서 더 보기 힘들었어요 (웃음) 아 유머가 통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옆에 사람들에게 다가가 “Thank you”라고 하고 싶었죠.

Q7: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씀은?
A: 이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라는 영화의 흐름 자체가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을 만드는 프로세스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노숙자가 아기를 주워요. 그것도 쓰레기장에서요. 그것은 제가 누구도 쓰지 않을 다른 애니메이션 기획가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아이디어를 주워 온 것과 꽤 닮았어요. 그리고 많은 스텝분들과 함께 2년 반이라는 세월을 보내 왔다는 기적은 그들이 도시 내를 돌아다니고 분주하게 노력한 모습과 겹쳐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키요코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하는 멋진 도착지점을 오늘 관객 여러분들게 제대로 전했다면 그것이 우리의 골이라고 생각해요.


Miracle Mini Interview-배우

성우들 각자의 마음과 고생을 투영하며 캐릭터에 목소리라고 하는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에프터 레코딩’이라고 부른다. 이것을 통해 비로소 언어는 감정을 동반하여 캐릭터의 입에서 쏟아져 나와 작품에 생명을 부여한다. 연기하는 사람들 각자가 공감하기 때문에 더욱 생겨나는 생명감. 도쿄에 살고 있다는 애달픔과 도쿄에서 살아 남는 강한 힘이 목소리를 통해 작품에 새겨지고 있다.
이처럼 에프터 레코딩 작업을 통해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의 개성과 인간미 넘치는 생생한 캐릭터가 탄생하기까지 3명의 성우들의 심정을 담은 인터뷰를 공개한다.

Q1: 작품에 대한 첫 인상이 어땠나요?
-에모리 토루(긴역) : 이렇게 생사의 삶을 그린 작품은 없었던 것 같아요. 도쿄란 도시의 느낌을 곤 사토시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실사에서는 표현 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 있겠다 싶었죠. 색다른 느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기대감이 생겼죠.
-우메가키 요시아키 (하나역) : 이 이야기는 어른들의 동화로 속여도 괜찮을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오카모토 아야 (미유키역) : 애니메이션 안의 사람들이 살아있었어요... 물론 얼굴도 그렇고 표정이라던가 움직임, 개성까지 생생함이 느껴졌어요. 실제로 이런 캐릭터들이 있겠다 싶었죠.

Q2: 녹음할 때 힘들었던 점은?
-에모리 토루(긴역): 흠칫 놀랄 때는 그 기분이 되지 않으면 안되죠. 어떤 얼굴을 할 것인가는 자연스럽게 만들어가는 거에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죽을 정도로 뛰고 있는 그런 장면을 할 때는 힘들어서 속이 안 좋아질 때도 있었어요.
-오카모토 아야 미유키역):: 성우 첫 도전작이라 매일 같이 불안하고 반성을 반복했죠. 동시에 화면도 보고 대본도 봐야 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우메가키 요시아키 (하나역): 저도 오카모토 아야씨처럼 이번 작업이 첫 성우 작업이었어요. 한눈 팔지 않도록 필사적이었어요. 쓸데없는 짓은 할 수 없었죠. 꽤 힘들었어요. 제가 보기에 에모리씨가 참 잘하세요. 에모리씨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가는 기분도 들었죠. 질 수 없는 것도 있구요. 욕심 같아서는 에모리씨나 우메가키씨의 표정도 보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전혀 없었어요. 표정이 안보였어요. 에모리씨의 얼굴은 크고 오카모토씨는 전혀 안보여서 어떤 연기인가 전혀 안보였어요.

Q3: 감독이 특별히 요구한 점 이 있나요?
-에모리 토루(긴역): 이 정도의 기분을 넣어서 표현하면 충분하겠다 싶은 부분에 생각하는 감정보다 더 긴장감을 높여 달라는 요구를 하더군요. 이건 저희 3명 모두에게 요구한 것이기도 해요.

Q4: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 가장 공감한 장면은?
-에모리 토루(긴역): ‘긴’ 이란 캐릭터는 허세를 부리고 무심코 과거를 사칭해 버리는 소심함을 가지고 있죠. 그런 점 왠지 알 수 있었어요. 누구나 그래요. 창피하죠. 그래서 거짓말하거나 속이거나 하는 그것 조차도 스스로 상처 주는 거에요. 실패했구나 하고 느끼면서요. 한번 더 말했으니 어쩔 수 없다거나, 이번에 들통났으니 어쩌지 하는 그런 느낌은 누구에게 있겠지요. 그런 점이 재미있는 게 아닐까요?
-우메가키 요시아키 (하나역): 저는 별로 노숙자에 대해서 특별 취급한다거나 그런 것은 없어요. 겉보기에 노숙자들의 그런...더러움? 그런 꼬리표가 달려진 사람들이 아름다운 일을 한다거나 하는 갭을 노리고 있는 거죠. 그런 기분은 누구에게 나 있다고 생각해요.
꽤 저도 여장을 하는데요, 물론 취미가 아니라 일로 말이죠. 근데 좋아하는 여장의 캐릭터가 있어요. 본래는 남자니까 남성적으로 힘이 센 면도 있구요. 그런데 하나라는 캐릭터는 제가 꽤 좋아하는 드럭퀸 타입이었어요.
-오카모토 아야 (미유키역):: 저도 십대 때는 미유키와 같은 반항기가 있었어요. 세상이 차갑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 알 것 같았어요. 특히나 가출한 미유키가 복잡한 마음으로 가족에게 전화하는 방황하는 감정에 깊이 공감했어요. 저도 몇 번인가 그런 행동을 했었어요. 전 어머니가 후쿠시마에 있고 저 혼자 도쿄에 있는데요, 일 때문에 명절 때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었거나 했을 때, “왜 도쿄에 없는 거야!”라고 엄마한테 울면서 전화했던 적이 있어요.“돌아가고 싶단 말이야! 돌아가고 싶단 말이야!”라고 하면서요. 그렇게 어리광 부리고 싶을 때 어리광 부릴 수 없는 제 자신이 미유키와 겹쳐져서 실은 ‘좀 더 어리광 부릴걸... 좀 더 순순히 미안해요’ 라고 할 하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죠. 그런 것들이 떠올랐죠.

Q5: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대사는?
-오카모토 아야 (미유키역):: 엔딩에 보면 ‘경찰: 실례합니다. 아기의 부모님이 꼭 인사 드리고 싶다고... , 미유키: 아빠...’ 라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아빠”라는 한마디가 상당히 어려웠어요. 진짜 행복한 느낌으로 “아빠”라고 하면 역시 아빠에게 돌아가는 건가 하고 생각할 수 있고, 그저 깜짝 놀란 상태로 말하면 그냥 노숙자인 체로 살아가는 건가 하고 생각할 수 도 있죠. 하지만 보는 사람 쪽에서 “어쩌면 이 아이는 행복해 진거야, 어쩌면 얘는 긴짱과 하나짱을 버릴 수 없었을 지도 몰라.”하고 어느 쪽으로든 가능 할 수 있도록 감독님과 상의했죠. 그래서 보는 사람들이 상상해 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저는 왠지 긴짱과 하나짱을 버릴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많이 기적이 일어났고 역시 그 와중에 생긴 인연이 있어서 그 곳이야말로 미유키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Miracle Mini Interview-미술감독

너무 당연해서 무심코 지나쳐 버리게 되는 풍경, 오히려 그렇게 버려진 풍경을 세심하게 기록하며 도쿄에 사는 사람조차도 경탄하지 않을 수 없게 완벽하게 구현된 도쿄 뒤에는 미술팀의 노고가 들어가 있다. 도쿄의 야경이라던가 노을지는 풍경처럼 그림엽서에 나올 법한 예쁜 풍경이 아니라 사람들이 평소 생활하면서 접하는 풍경들, 우리들의 시선이 머무는 레벨의 풍경을 담으려고 했다는 미술감독 ‘이케 노부타카’의 인터뷰를 담았다.

Q1: 곤 사토시 감독이 만든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미술의 역할을 맡으셨는데, 어떻게 작업 하셨나요?
A: 이야기 속에서도 나오는 구체적인 장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신쥬쿠의 중앙공원이라던가, 도쿄타워 근처라던가, 아사히의 플렛폼에서 나오는 쪽의 카쯔도키 다리의 풍경이라던가... 이런 장소들은 그림 안에 지표처럼 등장하기 때문에 우선 그쪽을 취재했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쿄 곳곳에 있는 소소한 것들 이었어요. 그것을 생략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었죠.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디테일 대 디테일로 많이 그려 넣는 거죠. 에어컨의 실외기 같은 것을 그리다가 잘 모르겠으면 디카를 들고 나가서 직접 찍어와 그것을 참고자료로 해서 완성해 나가는 것으로 했어요. 로케이션 헌팅이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것으로 번거로웠죠. 반드시 도중에 찍어와야 했으니까요.

Q2: 디테일이 살아서 그런지 도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결까지도 느낄 수 있는 생명력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A: 보통 사진으로 찍은 것 보다 1.5배 정도 더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원래 이미지에 물건을 더 그려 넣었죠. 예를 들어 배경인 가게에는 실제로는 손님이 있고, 점원이 있고 사람들의 관계가 존재하죠. 그림 위에는 당췌 관객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을 세세한 디테일을 그려 넣어 지저분한 동경이 갖는 시공간을 표현. 도시 안에는 물건이 흘러 넘치는데 왜 주인공 3명은 노숙자인 것 일까? 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Q3: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어려웠던 것은 사실 이번엔 겨울장면이었어요, 눈이 꽤 내리는 데 그걸 표현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렇게 넓은 설면이 나타났을 때 단순히 하얀 색이면 그냥 하얀 색을 칠하는 게 아니라 속까지 눈이 쌓인 그런 면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했어요. 흔히 이런 설경을 표현할 때 자주 하는 간단한 방법은 색을 칠할 때 흰색으로 제외하는 거죠. 그리고 그것에는 손을 대지 않고 주변에 건물을 그리거나 하는데요, 이번에는 제대로 면으로서의 존재감을 원했기 때문에 눈이지만 몇 번이고 덧칠했어요. 실제의 눈도 그렇게 서리가 되잖아요. 쌓여있는 눈이라던가... 그렇게 서리가 된 눈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몇 번이고 덧칠했죠. 그리고 덧칠함으로써 발생하는 얼룩까지 살려서 그런 눈의 면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Q4: 작업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썼다던가 구애 받았던 점이 있나요?
A: 방대한 사람들로 넘치는 도쿄이기 때문에 그 곳에 펼쳐지는 풍경은 단지 아름다운 것만이 아닙니다. 잠들지 않는 도시, 도쿄가 토해내는 쓰레기와 빛 이것을 표현하려고 애썼죠. 지금의 쓰레기봉투는 그 흰색 봉투죠. 그게 그림이 안돼요. 빛을 내야 하는데 말이죠. 이런 작업은 컴퓨터의 힘이 컸어요. 꽤 많은 것이 자판기에서 나오는 빛이에요. 조금만 걸어가도 자판기가 3개, 4개, 5개 계속해서 나타나고 그것도 인간과 비슷한 덩치로 앞을 향해 빛을 내죠. 그리고 위에서 내려오는 가로등의 빛, 더한다면 창문에서 흘러나오는 빛이라던가... 이런 도시 속에 있는 빛도 될 수 있으면 생략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한가지 광선만 있는 게 아니라 많은 광선이 있다는 걸 묘사했어요.

Q5: 도쿄라는 도시가 발하는 독특한 악취까지 느낄 정도의 리얼한 배경을 구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셨는데요, 작품을 통해 꼭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A: 특별히 애니메이션으로 그렸다며 젠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뭐랄까... 우리 주변에 것들에도 눈 여겨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판타지 작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부 그렇게 되면 어떡하나 하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도심을 걸어 다니다가 문득 도시를 멀리서 바라보면 “ 아, 이 거리에는 미유키랑 그들이 걸어갈 듯하다”고 생각해주신다면 의도한 대로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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