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가 한이 된 어머니의 기원으로, 마을의 도화나무가 내린 축복과 저주를 한 몸에 받고 태어난 도화는, 세살 때에 음과 양의 이치를 터득한다. 성장과정에서 특이한 감각적인 육체로, 주위를 놀라게 하며 도화의 숙명적인 오방살의 인생이 시작된다. 동네의 당골네로부터, 성에 관한 괴력을 지닌 여인이라는 판정을 받은 도화는, 마을금기인 숫총각과의 접촉으로 재난을 불러일으켜, 한 마을 전체를 폐허로 만든다. 자신의 의지한계를 넘나들며 파도치듯 다가드는 험난한 생, 스물 여덟 해의 운명의 유희를, 도화는 마치 업보를 치르듯 견디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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