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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스노우

White Bird in a Blizzard

2014 프랑스,미국 청소년 관람불가

미스터리, 드라마 상영시간 : 91분

개봉일 : 2014-12-10 누적관객 : 14,857명

감독 : 그렉 아라키

출연 : 쉐일린 우들리 에바 그린 more

  • 씨네216.00
  • 네티즌6.50
내가 여자로 눈을 뜨기 시작한 열일곱 살의 어느 날, 엄마가 사라졌다. 아름답고 열정적이며 청소, 요리까지 완벽했던 엄마. 엄마는 아빠를 미워했고, ‘캣’이라 부르며 새끼고양이처럼 아끼던 내게 남자친구가 생기자 탐탁지 않아 했다.놀랍게도 나는 한 순간 연기처럼 사라진 엄마에 대해 궁금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엄마에 대한 기억과 부정하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고 있다.

엄마는 왜,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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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1명참여)

  • 6
    우혜경난 이제 더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제작 노트
[HOT ISSUE 1]

사랑스러웠던 헤이즐에서 마성의 매력, 캣 코너로 돌아온
새로운 스크린 여신 쉐일린 우들리, 파격 연기변신

2014년, <다이버전트><안녕, 헤이즐>로 박스오피스를 독식하며 세계영화 팬들에게 여신으로 등극한 쉐일린 우들리. 그녀의 신작 <버진 스노우>는 거칠고 힘있는 액션 블록버스터 필모그래피 사이에 한숨 고르고 싶어하는 신예 스타가 선택한 쉼표 같은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영화 <버진 스노우>가 이미 세계 영화팬의 연인이 된 여배우의 선택이라기에는 대중적이지도 전형적이지도 않다. 이러한 의문에 쉐일린 우들리는 그저 감독 그렉 아라키의 시적인 대본과 전작 <미스테리어스 스킨>의 연출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고 담담하게 술회한다.
“그렉(감독)은 최고의 감독들 중 하나예요. 제가 줄을 서서 출연을 해도 되는지 물어봐야 할 정도죠.”
이러한 감독에 대한 신뢰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이어졌다. 진실을 갈구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세계를, 그리고 자신의 삶을 구원하는 10대 소녀를 연기하던 그녀는 이번 영화 <버진 스노우>로 본격 성인 연기를 선보인다. 사랑스럽던 헤이즐이 성에 대해 눈을 뜬 캣 코너로 변신한 것이다. 특히 그녀가 표현한 캣 코너가 한 명의 여자로 다시 태어나는 열락의 순간은 쉐일린 우들리를 그저 사랑스럽기 만한10대 소녀로 보아왔던 많은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실제 섹스 시에 나는 발가벗고 해요. 당연히 속옷은 입지 않아요. 그러니 영화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영화는 진실해야 하니까요.”
노출 연기에 대해서도 당당한 젊은 여배우는 뒤이어 이 노출을 감행했던 베드씬에 대해서도 설명을 잊지 않는다.
“10대의 서투른 첫 경험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보통 어릴 때는 본인이 뭘하는지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거든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는 스물 셋의 배우 쉐일린 우들리. 우리는 이제 그녀의 소신 있는 선택과 이유 있는 파격 연기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HOT ISSUE 2]

69혁명의 그늘아래 꿈을 꾸던 몽상가부터 페르시아 여전사까지
팜므파탈의 대명사 에바 그린의 재발견 <버진 스노우>

2003년 거장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에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미모 그리고 강렬한 연기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에바 그린.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명멸하는 스크린 위에서 에바 그린은 다양한 연기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왔다. <킹덤 오브 헤븐>, <아르센루팡>등에서는 청순한 모습으로, <007: 카지노 로얄>, <씬 시티:다크 히어로의 부활><300: 제국의 부활>의 전형적인 팜므파탈로 종횡무진 해온 에바 그린은 눈부신 외모에 가려 상대적으로 연기력에 대한 찬사를 덜 받아온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에바 그린은 영화 <버진 스노우>에서 현대 중산층 가정의 해체 속에서 풍파에 닳고 존재를 상실해 가는 주부의 모습을 흠 잡을 데 없이 연기하며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밖에서 이웃들에게 보이는 완벽한 비율의 몸매와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는 완벽한 스타일과는 달리 집안에 홀로 남겨진 평범한 주부 이브는 때때로 상처받고 고독한 자아를 숨기지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이브가 완전히 무너지는 장면이 있어요. 그건 사실 연극조에 가까운 멜로 드라마예요. 그러나 에바는 그 설득력 있는 연기로 마치 본인을 표현하듯 자연스럽게 연기했어요. 정말 환상적이었죠.”
감독 그렉 아라키는 에바 그린이라는 대 배우가 복잡한 심정을 가진 3,40대 중산층 주부를 입체적으로 연기해낸 것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 이 영화에서 에바 그린은 본인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분장조차 거의 없이 본인의 연기력으로 20대 신부에서 40대 중년 여성까지 소화해냈다. 범접할 수 없는 미모의 카리스마를 뛰어넘은 에바 그린의 환상적인 연기에 평단은 “에바 그린, 말이 필요 없는 연기”, “세상 풍파에 닳고 닳은 주부를 흠잡을 데 없이 연기했다.” 등의 극찬을 쏟아내며 새롭게 재발견한 연기파 여배우의 등장에 환호 하고 있다.


[HOT ISSUE 3]

미문학의 거장 로라 카시쉬케의 소설로 돌아온
씨네아티스트 그렉 아라키의 청춘 동화 <버진 스노우>

시인이며, 소설가인 로라 카시쉬케는 현대 미문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작가이다. 보통의 페미니즘 문학이 남성과 여성의 대립, 권력에 억압받는 여성의 현실과 권익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로라 카시쉬케 작가는 여성과 여성의 관계에 집중하고 이를 통한 성장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다. 성의 주체자로서 여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소 높은 수위의 성적 표현도 거리낌없이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영화 <버진 스노우>의 원작 『눈보라 속 하얀 새』는 1995년 발표된 로라 카시쉬케의 두 번째 소설이다. 2000년 제작되었던 <딥리버>의 원작인 『서스피셔스 리버(Suspicious River)』와 2007년 개봉작 영화 <인블룸>의 원작 『더 라이프 비포 허 아이즈(The Life Before Her Eyes)』에 이어 세 번째 영화화된 소설이기도 하다. 이전 작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여성의 삶을 통해 인생과 삶에 대해 관조하는 작가의 시선은 소설 『눈보라 속 하얀 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버진 스노우>의 연출을 맡은 그렉 아라키 감독은 전작 <미스테리어스 스킨>에서 보여주었던 섬세한 감수성으로 소설 『눈보라 속 하얀 새』를 영화화했다. 작가 로라 카시쉬케가 원작에 담고자 했던 부모 자식 간의 끝없는 사랑과 가정 안에서 유일한 같은 성을 가진 존재, 엄마와 딸이 끝없이 반복하는 반목과 이해 그리고 용서는 영화 <버진 스노우>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이기도 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청춘의 상처와 성장에 주목해왔던 그렉 아라키 감독답게 평범한 한 소녀가 엄마의 실종으로 180도 달라지는 성인 이전과 이후의 삶과 내면의 변화를 서정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로 담아내며 특유의 ‘청춘동화’의 정점을 찍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러한 일차원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현대 사회에서 가정의 해체까지 고찰해낸 점은 이미 유수의 해외 미디어와 평단의 찬사로 이어진 바 있다.


[ABOUT MOVIE]

끝없이 싸우고 영원히 사랑하는 숙명의 닮음꼴
엄마와 딸, 그리고 여성과 청춘의 상처와 성장 <버진 스노우>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청춘 송가 <미스테리어스 스킨> 이후 감독 그렉 아라키가 선보이는 두 번째 청춘물 <버진 스노우>를 해외 평단에서는 그렉 아라키의 ‘청춘 동화’라 명명하고 있다. 그렉 아라키는 90년대 이미 <노웨어>,<스플렌도르>,<키싱 투나잇>으로 청춘 삼부작을 완성한바 있다.
“이 영화 <버진 스노우>는 펑키하고 배려심 없는 제 전작들과는 다릅니다. 좀 더 섬세하고 클래식 하죠. 제 작품 중 가장 대중친화적인 영화입니다.”
예전 작품을 그대로 답습하기 싫었다는 감독은 이번 영화 <버진 스노우>를 이전 작들보다 열정적으로 연출했다고 한다. 원작 소설 『눈보라 속 하얀 새』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시적 언어로 가득한 원작의 스토리에 완전히 홀려있었음을 고백했다.
“어머니의 실종이라는 처연하게 아름다운 메타포와 그를 통해 한 여성이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여성 그리고 아내와 어머니의 삶을 말입니다.”
이러한 감독의 의도는 누구도 원치 않지만 숙명적으로 닮아갈 수 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기게 한다. 또한 항상 상처받은 청춘들이 보내오는 시그널에 집중해 온 감독답게 이러한 원작의 주제를 청춘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풀어냈다.
“데이빗 린치 스타일도 하고 싶었고, 초현실주의적 톤도 조금 넣고 싶었습니다. 원작의 스타일리쉬하고 꿈결 같은 아름다움을 살리고 싶었어요.”
이 모든 요소들은 감독 그렉 아라키의 다양한 스타일로 재해석 되어 심리 스릴러 영화 <버진 스노우>의 결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렉 아라키의 독특하고 섬세한 영상미학에 열광해 온 국내의 영화 팬들은 이번 <버진 스노우>가 감독 그렉 아라키의 첫 번째 국내 상영작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는 감독의 자부 대로 팬들은 <버진 스노우>의 미스터리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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