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과 재희는 학창시절 옷깃을 스치듯 만났다가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쳐 각자 구도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목숨처럼 믿고 따랐던 친형의 자살로 인해 삶의 허무와 현실에 대한 도피로 구도자의 길을 택했던 영훈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재희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재희 역시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과 영훈의 불가귀의에 따른 허무감에 수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7년 후, 동생 로사를 통해 재희인 아가다가 있는 수녀원을 알게 된 영훈은 아가다에게 끈질긴 구애를 한다. 심장병의 일종인 협심증으로 인해 더이상 수도자의 생활을 할 수 없게된 재희는 원장 수녀의 도움으로 환속을 승낙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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