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벗어난 관계 맺기를 배우며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화해가는 성장영화이며 욘판의 초기 대표작이다. 마기와 릴리는 단짝 친구이다. 마기는 우연히 해변에서 만난 청년에게 핑크빛 감정을 느끼고 릴리는 혼자 살아온 아버지가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갖자 고민에 빠진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청춘의 싱그러움을 부드러운 화면과 햇빛 부서지는 화사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소녀일기>는 욘판 감독의 데뷔작답게 그의 영화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수영장과 발레교습소 등 몸의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장소를 배경으로 인물에 대한 탐미적 시선과 사건보다는 인물의 감성을 좇는 감각적인 이야기 구성이 돋보인다. (조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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