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한 엔지니어가 가족을 두고 남부의 외딴 섬에 파견된다. 그의 업무는 설탕공장을 세우기 위한 사전조사. 그러나 섬사람들은 그가 들고 온 장비와 코카콜라를 보고, 그를 신의 전령으로 떠받들며 2대에 걸친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여인을 떠안긴다. 마을의 전승 무녀와 근친상간 관계를 맺은 그의 오빠가 마을사람들의 강제로 이유없이 구덩이를 파고 있는 등 엔지니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마침내 엔지니어도 도쿄에 돌아가는 걸 잊어버리고 여인과 함께 마을에 눌러앉는다. 근친상간 남매는 배를 타고 도망가다 마을사람에게 발각돼 혹독한 형벌을 당하고, 마을의 무녀 자리는 엔지니어의 여인이 물려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도쿄로 돌아갔다가 몇년 뒤 가족과 함께 섬에 온 엔지니어는 철길에서 무녀가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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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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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랑 타베르니에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영화 셋 중의 하나로 꼽았고, 조너선 드미가 영화사상 베스트 10에 올려놓은 작품. 이마무라는 개발 예정인 한 섬을 무대로 전통과 근대, 실재와 환상의 충돌과 교란을 근친상간의 로맨스 위에 펼쳐놓은 대담한 시도를 감행한다. 이마무라의 첫 컬러영화이며, 시네마스코프로 촬영됐다. 문명에 포섭되거나 통제할 수 없는 무속과 본능의 힘이 강렬한 색채 감각으로 표현된다.more
[씨네21 2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