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와 더불어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으로 한국 영화사의 걸작. 한국전쟁으로 부상을 입고 반신불구가 된 남편과 14년간 살아 온 지연. 남편의 원고를 신문사에 전해 주기 위한 서울 나들이가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이다. 신문사의 강기자는 첫눈에 그녀에게 끌리고, 그녀 역시 당돌한 그의 젊음에 끌린다.
한대위는 전쟁의 망령에 갇혀 살고 있다. 그의 숭고한 자기희생은 이미 광기로 변해버렸다. 그는 아내인 지연에게 과거가 지배하는 광기의 세계에서 살 것을 집요하게 강요한다. 지연은 재건된 서울로 탈출해 보지만 그곳 역시 전쟁의 폐허와 다를 바 없다. 그녀는 전쟁과 과거로부터 단절된 젊은 남자로부터 구원을 찾는다. 이만희는 전장에서 풀지 못한 전쟁 이야기를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의 틀 속에서 다시 전개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과거와 단절된 현재의 불구성을 도시의 황량함 속에 투사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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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위는 전쟁의 망령에 갇혀 살고 있다. 그의 숭고한 자기희생은 이미 광기로 변해버렸다. 그는 아내인 지연에게 과거가 지배하는 광기의 세계에서 살 것을 집요하게 강요한다. 지연은 재건된 서울로 탈출해 보지만 그곳 역시 전쟁의 폐허와 다를 바 없다. 그녀는 전쟁과 과거로부터 단절된 젊은 남자로부터 구원을 찾는다. 이만희는 전장에서 풀지 못한 전쟁 이야기를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의 틀 속에서 다시 전개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과거와 단절된 현재의 불구성을 도시의 황량함 속에 투사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