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섭: 맷 데이먼보다 정우성이 훨씬 멋있다 ★★☆
이명인: 슬로모션 없는 할리우드판 정전자 ★★★
박평식 모처럼 제자리를 찾은 존 말코비치 ★★☆
*카드도박사나 당구 선수의 삶에는 뭔가 흥미진진한 게 있지 않을까. (허슬러)나 (컬러 오브 머니)와 같은 영화에서 이미 보여준 것처럼, 도박꾼들의 삶에는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다시 시작하는 패기, 배신, 전화위복의 순간들이 담기게 마련이다. 존 달의 (라운더스)는 맷 데이먼이 연기하는 최고의 도박꾼 마이크 맥더못이 빚더미에 몰린 친구를 위해 다시 도박판에 끼어든다는 줄거리다. 폴 뉴먼의 출세작인 고전 (허슬러)의 계보를 잇고 있긴 하나 도박판의 현실을 유쾌하게 보여주고 쟁쟁한 조연급 연기자들이 별난 인물 성격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쪽이다. 이 세계의 생리에서 필연적으로 우러나게 마련인 인생의 음습한 면을 풍자하면서 오락과 감동의 구색을 맞췄다.
*도박의 세계에 대한 가감없는 카메라를 들이댄 드라마. 뉴욕의 법대생인 마이크 맥더모트는 프로급 포커 실력자다. 그에겐 형제 같은 친구 웜 머피가 있다. 돈을 따기 위해 사기 도박을 일삼는 웜은 도박빚 때문에 목숨이 위험한 지경. 웜을 도우려다 사면초가에 몰린 마이크는 절박한 상황에서 러시아인 도박사 테디 KGB와 운명을 건 승부를 벌인다.
존 달 감독, 맷 데이먼, 에드워드 노턴, 그레첸 몰, 존 터투로, 존 말코비치, 마틴 랜도, 마이클 리스폴리 출연,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수입·배급 [씨네21 188호 20자평]
*프로 도박꾼을 일컫는 ‘라운더스’들의 세계를 다루었다. 포커로 생활비와 학비를 해결하는 법대생 마이크는 러시아 도박사와의 승부에서 돈을 모두 탕진하고, 도신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런데 절친한 친구 윔이 마피아한테 빚지는 바람에, 그는 변호사의 길도 포기한 채 운명을 건 도박에 뛰어들게 된다. 닷새 안에 1만5천달러를 만들어야 하는 이들에게 다른 선택의 길은 없었다. 그러나 윔의 성급함이 일을 그르친다. 마지막 희망을 걸고 교수를 찾아가 돈을 빌려온 마이크는, 러시아 도박사와 다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도박이 주는 매력이 누아르적 감수성과 만나 운명의 세계로 전환된다. 맷 데이먼과 말코비치의 연기대결도 포인트. [씨네21 208호, 새로 나온 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