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적이었지만, 우리는 모두 인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인도네시아 자바섬.무사도 정신을 맹신하는 일본군 대위 요노이는
포로수용소에서 영국군 소령 잭 셀리어스와 마주하게 된다.
사형 직전의 잭을 자신의 수용소로 데려온 요노이는
알 수 없는 매력에 끌리면서도
그의 자유분방한 태도에 끊임없이 갈등한다.
한편, 유일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영국군 중령 존 로렌스는
영국군과 일본군, 양측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하지만,
수용소의 분위기는 점점 격화된다.
전쟁의 포로이자 인간으로서의 모습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들.
과연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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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린이 만든 태평양 전쟁영화 <콰이강의 다리>(1957)에 대한 오시마의 응답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영화는 1942년 자바의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시선을 가져간다. 일본군의 포로로 잡혀 있는 영국군 소령 세일러스와 로렌스 대위, 자부심을 가진 일본 포로수용소장 요노이와 괴팍한 하라 상사, 이 네명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영화는 다른 문화 사이의 갈등과 매혹, 지배자와 희생자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more
기타노 다케시와 톰 콘티가 특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일본의 유명 음악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출연하며 또한 멋진 음악도 들려주는 이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가지고서 오시마는 그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내심 은근히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이런 기대는 <나라야마 부시코>를 가지고 칸에 온 같은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에게 영광을 뺏기며 실현되지 못했다.